(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코스피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와 고환율 등의 악재로 고전 중이지만 연저점을 하회할지에 대해서는 시장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증시 전문가들은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고 기업 이익 등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도 적어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나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지난 7월에 기록한 연저점 2,276선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초 이후 코스피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현재 코스피 내 수급은 크게 위축됐다.

연합인포맥스 일별추이(화면번호 3221)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6조8천26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2일에는 6조1천8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1년 동안의 일간 거래대금 중 3번째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근 2달간 8천705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그간의 순매수세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도 1,352원까지 상승해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내외적인 악재가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 개선은 요원해졌다.

지난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하자, 긴축 기조를 재확인한 코스피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8월 무역적자는 102억1천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5억7천900만 달러에서 그 규모가 증가하자, 기업 이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잭슨홀 미팅으로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있는데, 경제 우려도 커지고 있어 이후 이벤트에 따라 시장 반응이 커질 수 있다"며 "(연저점까지) 밀렸다는 건 경우에 따라 언제든 해당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후에 시장이 반등한 이유는 전쟁이 멈췄다거나 펀더멘털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전에 낙폭이 컸고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코스피가 연저점 이하로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현 코스피 레벨이 밸류에이션 상 비싼 편에 속하지 않을뿐더러, 고환율임에도 외국인이 최근 두 달간 5조 원가량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난 7월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는데, 이 레벨 대에서 유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이 상단 부근에 도달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을 해볼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역사적 하단에 해당해 하방 지지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당장은 (코스피) 하단이 열려있다고 볼 수 있지만, 외국인 수급이나 거래대금 등을 종합해보면 2,300대를 밑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사실 2,300대는 내년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걸 반영한 레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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