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건전화 노력에 2026년 한전 부채비율 282%로 하락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최욱 기자 = 대규모 적자를 본 한국전력공사와 관련 자회사가 5년간 20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유동성 확보를 추진한다. 이런 재정 건전화 노력으로 2026년 한전의 부채비율은 300% 이하로 개선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31일 14개 재무위험 기관 '재정건전화계획'을 반영한 '2022~2026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발표했다.

기재부는 앞서 재무상황 점수가 나거나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14곳의 공공기관을 사업 수익성 악화, 재무구조 전반 취약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사업 수익성 악화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전, 발전 5개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9곳이다. 재무구조 전반 취약기관은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대한석탄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5곳이다.



◇ 한전, 5년간 유동성 20조원 확보

한전은 유휴 변전소 부지 및 지사 사옥 매각, 해외 석탄발전 사업 출자지분 매각, 출연금 출소 등으로 14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전 산하 발전 5사는 4조8천억원, 한수원은 6천억원을 확보할 예정인데, 이 점을 고려하면 한전 그룹 차원에서 19조7천억원의 유동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20조원에 육박하는 숫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옥, 사택 등 자산매각, 단지 조성비와 건물공사비 등 원가절감, 신규출연 등을 제한해 9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와 광해광업공단, 석유공사, 석탄공사 등 자원공기업은 비핵심 광산 매각, 해외자산 지분 매각 등을 통해 3조7천억원을 확보한다.

한전을 포함해 14개 재무위험 기관은 자산매각 4조3천억원, 사업조정 13조원, 경영효율화 5조4천억원, 수익 확대 1조2천억원, 자본확충 10조1천억원 등으로 총 5년간 34조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관 고유기능과 무관한 비핵심 자산, 전략적 가치가 낮은 해외사업 지분 등을 매각하고, 사업·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해 사업조정 또는 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비운영 효율화 등 사업비 절감, 수익 확대, 자본확충 등 재무상황 개선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무위험기관의 부채비율은 올해 급격히 증가한 이후에 이러한 자구 계획 이행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재무위험기관의 당초 2026년 부채비율 전망치는 299%였지만 자구 계획에 따른 유동성 확충으로 265%로 3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재무위험기관의 부채규모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44조4천억원 증가한다는 전망도 자구계획이행을 통해 절반 수준인 23조원으로 감축한다는 게 기재부 예측치다.

기재부는 수익성 악화기관의 경우 5년 내 재무위험기관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재무구조 전반 취약기관은 부채비율 200% 미만, 자본잠식 해소를 추진한다.









◇ 2026년 한전 부채비율 282%로 하락…석유공사 여전히 자본잠식

자산 2조원 이상이거나 정부 손실보전 조항이 있는 공기업·준정부기관 39개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을 보면 대상기관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61.8%에서 올해 187.6%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후 재정건전화 계획추진으로 2026년 169.4%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별로 보면 한전의 부채비율은 올해 369.1%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6년에는 282.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레일은 부채비율이 올해 241.3%에서 2026년 165.2%로 떨어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LH의 부채비율도 220.6%에서 207.1%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가스공사 부채비율은 올해 437.3%에서 2026년 196.9%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석유공사와 석탄공사는 재정 건전화 노력에도 2026년까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39개 기관의 자산규모는 올해 970조1억원에서 2026년 1천120조7천억원으로 150조6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인 자산증가내역을 보면 임대주택 공급 59조5천억원, 전력·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46조9천억원, 정책금융 확대 30조6천억원 등이다.

부채규모는 올해 632조8천억원에서 2026년 702조6천억원으로 71조8천억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에는 연료비 급등으로 한전과 가스공사의 차입이 각각 23조5천억원, 11조3천억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체 대상 기관의 부채 규모는 전년보다 82조3천억원 급증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유가 상승 등으로 전년보다 20조1천억원 감소해 14조3천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이후에는 2026년까지 연평균 8조5천억원 흑자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지난해 1.44에서 올해 -2.05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는 평균 2.1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제도개선, 재무위험기관 집중관리, 재무실적에 대한 경영평가 강화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 재무지표 등 재무 실적에 대한 경영평가배점 확대, 지표 보완 등으로 기관의 재정건전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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