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전망 완화와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9달러(2.3%) 하락한 배럴당 8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지난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우려가 완화되면서 전일 5% 이상 급락했고, 이날도 2% 이상 내렸다.

이번 달에 유가는 9.2% 하락해 석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처럼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완화된데다 수요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감산을 논의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하락폭을 키웠다.

OPEC 플러스는 오는 9월 5일에 회의를 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긴축 정책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달러화는 지지력을 보였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매입 부담을 높여 수요를 낮추는 효과를 낸다.

아울러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원유 수요 약세에 힘을 실었다.

OPEC+ 산유국의 생산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공동기술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원유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동기술위원회는 내년에도 90만 배럴(bpd) 수준의 과잉 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전일 OPEC플러스의 감산 위협이 줄어들고, 유럽 수요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으며, 미국의 매파적인 자금 흐름과 달러화 강세로 유가가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는 유가 지지선은 배럴당 87달러, 저항선은 배럴당 97~100달러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32만6천 배럴 감소한 4억1천834만6천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2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줄어든 수준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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