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초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수건을 던지는 등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슈로더는 안전자산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로 채권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1일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슈로더는 최근 배포한 8월 다중 자산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슈로더는 영국, 유럽, 일본, 신흥국, 중국, 일본 이외의 아시아 국가 지역의 주식시장과 국채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원자재와 회사채 시장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견해가 유지됐다.

회사는 투자자들이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공개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연준의 결기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회사는 풀이했다.

폴 던컴(Paul Duncombe) 영국 및 유럽 다중 자산 대표는 "중앙은행의 이러한 노력은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주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이 없고 임금이 상승한다는 것은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여름 랠리는 시장의 회복을 의미하지도 않는다"고 풀이했다.

바로 그런 이유 탓에 슈로더도 채권 부문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던컴은 "시장이 인플레이션의 파장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보이며 현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최근 슈로더는 이전까지 비중을 축소하는 시장으로 선호했던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경기침체가 우려될 경우에는 미국의 주식시장이 주가 지수에 최고 수준의 우량주가 편입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견조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수요 감소가 비중이 높은 에너지 회사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는 게 슈로더의 분석이다. 유럽의 경우도 유럽중앙은행(ECB)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후 부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슈로더는 "특히 겨울철 에너지 공급에 초점이 맞춰지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최근 엔화 깅세와 함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 데다 지수도 경기 순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슈로더는 중국 정부의 실망스러운 경기 부양책과 더 이상 저렴해 보이지 않는 밸류에이션으로 중국 주식도 더는 싸구려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신흔시장도 부정적인 수준으로 하향조정됐다. 경기 침체 동안 전통적으로주가가 저조한 실적을 내기 때문에 투자자의 안식처가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유지됐다. 대만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올해 16% 하락해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 지수인 'MSCI ACWI(All-Country World Index)의 18% 하락보다는 실적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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