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4년여만에 5개월 연속 적자…對중국 적자 4개월째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원자잿값 고공행진에 수입액이 역대 최대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8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6.6% 늘어난 566억7천만달러, 수입은 28.2% 증가한 661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일평균 수출액은 23억6천100만달러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94억7천만달러 적자로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수지가 5개월째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만이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47억2천315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선 상태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금융기관 7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8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8월 무역수지는 52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78% 증가한 567억7천200만달러, 수입은 20.25 증가한 620억2천700만달러로 관측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0억달러 가량 늘어나며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의 통화 긴축 정책, 높은 기저에도 6.6% 늘어나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석유제품(113.6%), 자동차(35.9%), 이차전지(35.7%) 등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고, 철강(2.8%)까지 4개 품목의 수출은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연속 100억달러 상단을 지켰지만 글로벌 수요 약화, 가격 하락 등으로 7.8% 줄어든 107억8천200만달러를 기록, 26개월 만에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되면서 주요 시장인 중국·아세안 등으로의 수출이 줄어든 여파로 20.7% 감소했다.

지역별로 대중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5.4% 줄어든 131억3천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반도체·정밀화학원료 등 중간재 수입이 늘어나면서 대중 무역적자는 3억8천만달러로 4개월째 적자를 이어갔다.

중남미로의 수출도 글로벌 경제둔화 여파로 감소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시장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미 수출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긴축 정책을 폈음에도 전기차 생산·판매가 확대되며 자동차, 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증가해 역대 8월 중 1위를 달성했다.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에너지원과 반도체·정밀화학원료 등의 원부자재 수입이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1년 전보다 88억6천만달러 늘어난 185억2천만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3대 에너지원 모두 가격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폭염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며 수입이 급증했다.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같은 기간 적자 규모를 웃돈다.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 이탈리아 등도 전년비 무역수지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수입액이 8월까지 역대 최대 기록을 각각 경신하고 무역액도 역대 최고 실적인 9천603억달러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상반기 무역액 순위가 역대 가장 높은 7위를 기록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속되는 높은 에너지 가격, 주요국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수요 약화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날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등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가 개선되도록 총력 지원하고 주력산업 고도화, 수출 유망산업 육성, 대규모 수출 프로젝트의 조기 성과 창출을 위한 정부지원 강화를 통해 수출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무역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무역투자전략회의'와 수출기업 애로를 현장에서 해소하는 '수출현장지원단' 등 민관 합동 수출 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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