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로는 0.1% 하락

'수요 압력' 외식물가 8.8%로 30년만에 최고치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3개월 만에 다시 6% 밑으로 돌아갔다. 수요 압력 요인을 가늠할 수 있는 외식물가는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올랐다.

지난 5월(5.4%)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6%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 8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6.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지난 2020년 11월(-0.1%) 이후 21개월 만에 첫 감소 전환이다. 국제유가도 10% 떨어졌다. 10대 하락은 1998년 3월(-15.1%) 이후 처음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4.0%였다. 지난 2009년 2월(4.0%) 이후 가장 높다.

생활물가지수는 6.8%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14.9%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 부문은 7.6% 상승했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은 7.0%, 전기·가스·수도는 15.7%의 상승 폭을 보였다.

서비스 부문은 4.1% 올랐다. 서비스 부문을 구성하는 집세는 1.8%, 공공서비스와 개인 서비스는 각각 0.8%, 6.1%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수요 측 압력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외식은 지난 1992년(8.8%) 이후 가장 높은 8.8%를 기록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외식이 1.12%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외식 이외도 0.76%포인트에 달했다. 석유류와 가공식품의 기여도는 각각 0.90%포인트, 0.72%포인트였다. 농산물은 0.63%포인트로 나타났다.

기여도 측면에서 수요 측 요인은 지난 7월 29.2%포인트에서 이달 32.9%포인트로 다소 확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 동향 통계심의관은 물가 정점 관련해서 "최근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최근 들어 산유국 연합체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어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에 추석 명절에 따른 수요 측면 상승요인이 있지만 지난해 9월 비교적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6%대 넘지, 안 넘을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연간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는데, 이런 속도라면 (전년 대비) 5%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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