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교보증권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해 디지털 역량 강화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교보증권의 마이데이터 본허가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교보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란 각종 기업에 분산된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특히 증권업에서 마이데이터는 자산관리 서비스와 연계될 수 있다.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합 자산 관리는 물론 맞춤형 투자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마이데이터 본허가 승인으로 교보 그룹이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역시 탄력받을 수 있게 됐다.

교보 그룹은 이전부터 디지털을 강조해왔다. 재작년 말, 교보생명은 디지털혁신지원실을 디지털전환(DT)지원실로 확대 및 개편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도모했고, 작년 7월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 보험업 특성상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비중이 상당한 만큼 고객에게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교보증권도 신사업 확장에 주력했다. 작년 말 교보증권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자 VC사업부와 디지털신사업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벤처 투자를 담당하는 VC사업부는 작년에 교보생명과 함께 2천억 원 규모의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를 조성했다. 그룹 내 디지털 니즈를 충족할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해 재무적 이익 창출은 물론 디지털 사업 시너지 역시 도모한다는 의도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디지털신사업본부 역시 이번 본허가 승인으로 협업의 공간이 마련됐다. 교보생명 역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공동 마케팅부터 서비스 연계 등 다각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교보증권 입장에서도 마이데이터를 통해 좀 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작년 말 기준 교보증권 실적의 80%는 기업금융(IB)과 브로커리지가 차지한 반면 자산관리(WM) 부문은 6%에 불과하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통해서도 작년까지 실적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마이데이터로 WM 부문을 강화한다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은 물론 향후 이익 변동성도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교보증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금융 종합 플랫폼을 목표로 현재 콘텐츠 및 서비스를 보강하고 있으며, 1차 서비스는 오는 10월 말 선보일 예정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교보증권 마이데이터 사업은 교보 그룹의 양손잡이 경영전략에 부합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로 지속 성장은 물론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함"이라며 "교보생명보험그룹 디지털 혁신 기조에 맞춰 금융권, 비금융권, 핀테크 업체들과 꾸준히 업무 제휴를 확대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교보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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