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물가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흔들려 증시가 한동안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수준의 물가가 이어진다는 점을 이전부터 인지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14일 윤지호 센터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통화에서 "에너지 가격이 진정되면 물가는 어느 정도 통제될 수 있다고 시장은 여겼는데 그 믿음이 흔들렸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최근 물가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막상 결과 나온 것을 보면 주거비 등 세부 항목에서 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밤 미국에서는 8월 CPI가 발표됐다.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3% 올라 전월의 8.5% 상승보다는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인 8.0% 상승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3% 올라, 전월의 5.9%, 시장 예상치인 6.0%보다 상승 폭이 컸다.

그로 인해 뉴욕 3대 주가 지수는 전부 3% 이상 급락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연준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으니 울트라 스텝(100bp 인상) 등 굉장히 강하게 조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결국 사람들이 경기가 안 좋다고 인식해야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수 있다는 추론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증시가) 올라왔던 부분은 되돌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이러한 상황을 미리 파악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연준은 (물가에 대해) 반복해서 말했는데 시장은 이를 믿지 않았다"며 "연준이 상황 파악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통제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윤지호 센터장은 "단기적으론 고통스럽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는 연준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면서 "물가 지표 무게감이 이전보다 커졌고, 피크아웃에 대한 새로운 고민에 들어섰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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