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을 비롯한 글로벌 환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방성'을 골자로 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도 뒤로 밀리게 됐다.

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늦어도 이달 안으로 확정·발표할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뒤로 미뤘다.

기재부는 그간 해외 투자자 등과 의견 교환을 통해 장기과제로 현물환 거래시간을 우리 시간으로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해외 금융기관이 스와프시장에 참여하는 방안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기재부의 검토 대상이다. 두 조치 모두 우리 외환시장의 개방을 한층 높이는 조치다.

그러나 최근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은 뒷순위로 밀리게 됐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선진화 방안 발표를 조금 미루자는 것이 시장 여건이나 시장 참가자들 여론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한 긴축의지로 달러-원 환율은 올해 초 1,191.80원(종가 기준)에서 지난 23일 1,409.30원으로 18% 넘게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의 레벨로 성큼 올라선 것이다.

이에 기재부는 달러-원 환율에 대한 '제동' 조치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날에는 조선사 등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물량을 외환 당국이 직접 매입하겠다는 대책도 발표했다.

두 조치로 총 180억달러 규모의 수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장기 과제로 해외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국내로 환류할 만한 방안을 찾고 있다.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투자로 달러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시선을 국내로 돌릴 만한 유인책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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