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는 소식에 하루 만에 급락 반전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7%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8% 밀렸다.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월보다 상승하면서 미 채권 매도세가 급격히 늘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대에 안착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 이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심을 더욱 키웠다.

달러화는 예상치를 웃돈 인플레이션 지표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일본 엔화 가치는 32년 만에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으로 지목됐던 영국의 파운드화는 다시 미끄러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이날 종료되는 데 따른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다.

뉴욕유가가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에 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경제지표는 미국 9월 소매판매와 9월 수출입물가,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와 8월 기업재고가 발표됐다.

9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보합(0.0%) 수준인 6천8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3% 증가였지만 9월 수치는 이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1.2% 하락했다고 밝혔다.

7월에 1.4% 하락하며 올해 들어 첫 하락세를 보인 이후 8월(1.1%↓)과 9월(1.2%↓) 석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9.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58.6보다 약간 높다.

장단기 인플레이션 전망도 약간 높아졌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5.1%로 상승했다.

지난 9월에는 4.7% 수준이었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직전월 2.7%보다는 높아졌다.

지난 8월 기업재고(계절조정)가 전월 대비 0.8% 증가한 2조4천532억 달러로 집계됐다.

8월 수치는 시장 예상치 0.9% 증가를 약간 밑돌았다.

연준 관계자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너무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는 데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조지 총재는 S&P글로벌 레이딩스 이코노미스트들과의 온라인 토론에서 "나는 금리가 지속해서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이렇게 새로운 더 높은 수준으로 움직이는 데 대한 위험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한동안 이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최종 연방기금금리가 더 높이 더 오래 거기에 머무는 것을 보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89포인트(1.34%) 하락한 29,634.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84포인트(2.37%) 떨어진 3,583.0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27.76포인트(3.08%) 밀린 10,321.3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3대 지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기술적 반등에 2% 이상 올랐다. S&P500지수의 전날 하루 변동 폭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였다. 하지만 지수는 하루 만에 또다시 반락했다.

개장 초에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씨티은행, 웰스파고의 실적에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JP모건과 웰스파고의 순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모건스탠리와 씨티의 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JP모건의 주가는 1.6% 오르고, 웰스파고의 주가는 1.8% 올랐다. 반면 모건스탠리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0.6% 상승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2.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3분기 초에만 해도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금리 상승 등으로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앞서 65개 기업이 부정적 전망치를 제시했고, 41개 기업이 긍정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소매 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9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6천8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0.3% 증가와 전달 기록한 0.4%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빠른 금리 인상 등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오르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우려가 커졌다.

이날 발표된 10월 기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1%로 전달의 4.7%에서 상승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9%로 전달의 2.7%보다 높아졌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시하는 지표다. 인플레 기대치가 계속 오른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수치에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 4%대로 다시 올라섰다. 2년물 국채금리도 4.52%까지 상승했다.

바클레이즈에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앞서 CPI 지표 확인 후 내년 연준의 최종 금리 전망치를 5%대로 높여 잡았다. BofA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5%로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바클레이즈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2월 5.0%~5.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너무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는 데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조지 총재는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공격적으로 하는지에 대해 나는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너무 갑작스럽게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데 대한 위험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투자은행 BMO 캐피탈 마켓이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800에서 4,300으로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다만, 이는 월가 컨센서스 대비 높은 편이다. BMO의 연말 목표치는 현 수준 대비 17%가량 높은 수준이다.

S&P500지수내 임의 소비재, 에너지, 자재(소재)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했다. 그 외 나머지 8개 업종도 모두 크게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가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 발표에 0.6%가량 올랐다.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의 주가는 앨버트슨을 인수한다고 발표해 7% 이상 하락했다.

대체 가공육 업체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실적 경고를 내놓으면서 9%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는 실적 전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만큼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는 CNBC에 "인플레이션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연준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정책 긴축의 누적된 효과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을 위험이 커졌다"라며 "이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악화시킨다"라고 말했다.

아스피리언트의 데이브 그렉섹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기대 인플레의 상승은 시장에 부정적이다"라며 "인플레 기대가 계속 오른다면 연준에게는 매우 걱정해야 할 변화다"라고 말했다.

BofA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현재의 약세장은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8%를, 금리를 0.50% 인상할 가능성은 2%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8포인트(0.25%) 오른 32.02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6.00bp 상승한 4.01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4.70bp 오른 4.50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00bp 상승한 3.97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50.2bp에서 -48.9bp로 마이너스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수익률은 이날 약간의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오전에 발표된 9월 소매판매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고, 잉글랜드은행(BOE) 국채 매입이 종료되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약간 하락했다.

9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보합(0.0%) 수준인 6천8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3% 증가였지만 9월 수치는 이를 밑돌았다.

CPI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를 키웠던 채권시장은 약간 진정됐다.

잉글랜드은행(BOE)의 긴급 국채매입이 이날 종료되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면서 채권 매수세를 부추겼다.

BOE의 채권 매수 개입을 불렀던 연기금 위기를 통해 금융시스템 위험을 우려하는 시장 참가자들은 미 채권시장에서도 시스템 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채권 매수세는 기대인플레이션 발표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월보다 상승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기대인플레이션 고정 여부에 주목했다.

이날 미시간대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5.1%로 직전월 4.7%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직전월 2.7%보다는 높아졌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9월에 202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9~3.1% 범위 아래로 하락했지만 다시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고 미시간대는 설명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의 고정이 풀릴지 여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주의 깊게 살피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연준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돼있다고 판단해 왔다.

이는 CPI 수치가 8%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연준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근거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시 커졌다.

CPI 수치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마저 고정되지 않을 경우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는 더욱 어렵게 된다.

그만큼 긴축 정책의 강도를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40%대에서 4.52%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85%대에 저점을 기록한 후 4.02%대로 높아졌다.

전일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4.07%대까지 오른 후 재차 4%대에 진입했다.

3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84%를 저점으로, 4.0%대로 다시 올랐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너무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는 데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조지 총재는 S&P글로벌 레이딩스 이코노미스트들과의 온라인 토론에서 "나는 금리가 지속해서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이렇게 새로운 더 높은 수준으로 움직이는 데 대한 위험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한동안 이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최종 연방기금금리가 더 높이 더 오래 거기에 머무는 것을 보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11월에 75b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98.6%로, 100b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1.4%로 반영했다.

100bp 인상 가능성은 이날 오전에는 사라졌으나 기대인플레이션 우려에 다시 등장했다.

주간 흐름으로 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금요일 오후 3시보다 12.60bp 올랐다.

2년물 수익률은 한 주 만에 19.00bp 급등했고, 30년물 수익률은 12.80bp 상승했다.

웰스파고의 팀 퀸란과 섀넌 시어리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이번 발표의 핵심 요소"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유가 상승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8.65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7.263엔보다 1.396엔(0.9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7243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7748달러보다 0.00505달러(0.5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55엔을 기록, 전장 143.93엔보다 0.62엔(0.4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2.491보다 0.71% 상승한 113.294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0.42%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이 한때 148.880엔을 기록하며 상승하는 등 32년 만에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일본 엔화 가치가 좀처럼 지지선을 찾지 못하고 연일 고꾸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엔화가 안전 통화로서 지위를 상실한 데 따른 파장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BOJ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행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종료한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 경제의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구로다 총재는 현재 정책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이 이전 환시 개입이 이뤄졌던 145엔대를 넘어서면서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강화됐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도 "엔화의 과도하고 투기적인 움직임을 용인할 수 없다"며 "강한 긴박감을 가지고 외환시장을 관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가 이날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데 따른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6532)에 따르면 영국 국채인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20bp 오른 4.39%에 호가됐다. 파운드화는 1.26% 하락한 1.11743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는 감세정책을 사실상 전면 철회하고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지만 파운드화 약세를 돌려 세우지 못했다. 후임은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이 지명됐다.

영국 언론들은 법인세율 동결안의 취소 방침도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법인세율 동결은 지난달 발표된 미니예산의 대표 정책이다. 내년 4월 법인세율을 19%에서 25%로 올리는 계획을 취소하고 동결하는 것이 골자다.

유로화는 좀처럼 약세 흐름을 돌려세우지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진단되면서다.

피에르 분쉬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가 ECB의 실질 예금금리를 플러스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ECB 정책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분쉬 총재는 전날 CNBC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준을 고려할 때 침체 우려가 있더라도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거듭 확인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다시 불거졌다. 이날 미시간대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5.1%로 직전월 4.7%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직전월 2.7%보다는 높아졌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9월에 202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9~3.1% 범위 아래로 하락했지만 다시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고 미시간대는 설명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 여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주의 깊게 살피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미국의 9월 물가 상승률도 월가의 예상치를 또 웃돌았다. 9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8.1%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6.6% 올랐다.근원 CPI의 헤드라인 수치는 1982년 8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조나단 페터슨은 엔화를 지지하기 위한 일본 당국의 개입이 잦아들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는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일본 외환 당국이 조만간 개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고려할 때 엔화에 대한 하방 압력이 머지 않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화는 연말까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몇 안되는 주요 통화 가운데 하나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 증권의 거시 전략가인 헤릭 넬슨은 "콰텡의 사임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중 하나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이달 말에 BOE의 적극적인 대차대조표 축소를 앞두고 있다"면서 "이는 여전히 파괴적이며 파운드화에 대해 마이너스 요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 그들은 여전히 에너지 쇼크를 겪고 있으며 이번 총리가 얼마나 오래 재임할지도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문제는 연준이 12월에 다시 75bp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 여부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점점 더 그것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이는 달러화의 지배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의 외환 전략가인 제임스 말콤은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의 세부 사항 등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이에 따라 시장이 투매를 시작했을 때 투자자들은 빠르게 공매도 커버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수미토모 미츠이 자산운용의 전략가인 마사유키 키치카와는 가까운 장래에 엔화가 히 달러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여전히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무부가 특정 수준이나 경계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과도한 변동성을 막겠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0달러(3.93%) 하락한 배럴당 8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한주간 7.03달러(7.59%) 하락해 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간 하락률은 지난 8월 5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크다.

이날 마감가는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등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각국의 긴축 강도가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에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9월에 전년 대비 10% 올라 두 자릿수대로 뛰어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미국의 9월 CPI는 8.2%로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시장의 예상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달러화 가치를 지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번 주 들어 0.5%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를 돌파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번 주 글로벌 성장률을 하향한 데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기존 예상보다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과 IEA가 원유 수요 증가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OPEC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고, 필요할 경우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유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1월부터 시작되는 OPEC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으로 상반기에 수요가 줄었음에도 시장은 거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이는 하반기에 공급이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높은 유가를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OPEC+가 눈에 띄는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신호를 분명히 보낸 점"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6일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주시할 것을 조언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 이번 대회는 정치, 경제 전망에 중요하다며 중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재정정책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투자보다 소비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둬 경제에 더 많은 부양책을 제공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경우 유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이 단기간에 바뀔 것 같지 않지만, 이 역시 원유 시장에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고 이네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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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5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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