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32% 상승…고환율 영향 점차 커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농축수산물 수입물가가 10개월째 30%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 식량 가격이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수입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고환율 영향에 수입물가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37.5(2015=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2.0% 올랐다.

농축수산물 수입물가가 3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째다. 전월(32.3%)에 비해 상승폭은 소폭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0.7%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8월(0.4%)보다 높아졌다.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 수입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1% 뛰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곡물류의 경우 43.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축산물과 수산물 수입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22.3%, 23.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 등락률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제공]

 


농축수산물 수입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대표적인 요인은 국제 식량 가격과 달러-원 환율 상승이다.

다만, 최근 국제 식량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고공행진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 136.3으로 전월 대비 1.1% 내렸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까지 올랐다가 4월부터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1,400원을 돌파한 이후 1,45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농축수산물 수입물가 상승에 고환율 영향이 커졌다는 것은 원화 기준 지수와 달러 기준 지수 비교에서도 잘 드러난다.

달러 기준 9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2% 올라 원화 기준 상승률(32.0%)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최근 달러 기준 상승률을 보더라도 6월 20.3%, 7월 18.5%, 8월 16.8%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달러-원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달러-원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되면서 수입 부담을 낮출 것"이라면서도 "2023년 연평균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1,340원으로 2021년과 2022년에 비해 여전히 높아 수입물가에 부담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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