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생산, 태풍 힌남노·반도체 부진 여파 석달째 감소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태풍 피해로 주요 제철소의 가동이 중단되자 광공업생산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과 비교해 1.8% 감소했다.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6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기간 광공업생산은 평균 0.32% 감소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1.8%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차 금속이 15.7% 감소하며 큰 영향을 미쳤다.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의 제철소 가동이 중단된 탓이다. 반도체(-4.5%)도 부진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태풍 침수피해로 주요 제철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이 감소했다"면서 "철강이 감소한 게 마이너스 기여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강 부문의 증가율이 0이었다면 기여도는 -0.87%포인트"라면서도 "철강을 제외한다고 해도 광공업생산은 여전히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도체의 경우에도 중국 봉쇄조치 여파, 전방산업 약화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통신·방송 장비(20.5%)와 의료정밀광학(8.3%), 의약품(3.8%) 등은 호조를 보였다.

제조업 출하는 0.3% 감소했다. 내수 출하는 1.9% 줄었지만, 수출 출하는 2.0%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0.2% 증가했다.

석유정제(12.8%)와 식료품(4.4%), 전자부품(3.6%)에서 재고가 늘었다. 반면, 1차 금속(-4.3%)과 자동차(-2.0%), 화학제품(-1.8%) 등에서 재고가 줄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23.4%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생산능력지수는 0.2% 증가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1.0%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줄었다.

도소매(-2.1%)와 보건·사회복지(-1.0%), 전문·과학·기술(-1.4%), 예술·스포츠·여가(-3.3%) 등에서 부진했다. 정보통신(2.4%)과 금융·보험(0.9%), 숙박·음식점(2.1%) 등은 개선됐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등을 합친 전(全)산업 생산의 감소 폭은 0.6%였다.

소매 판매는 1.8% 감소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지난달 이른 추석으로 음식료품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감소했다"고 말했다.

9월 초 이른 추석으로 8월 소비자 늘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의미다. 8월 소매 판매의 절대적인 지수 수준은 123으로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설비투자는 2.4% 줄었다.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6.6%)에서 투자가 빠진 탓이다.

어운선 심의관은 다만, "8월 투자의 경우 (절대지수) 138.2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며 "9월 설비투자는 8월에 높았던 것에 따른 상대적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했다.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째 내림세다.

어운선 심의관은 선행지수 부진에 대해 "선행지수에는 금융지표가 많이 들어간다"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전체적으로 "광공업생산이 부진했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설비투자 등 내수 지표도 조정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회복 또는 개선 흐름이 약화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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