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메리츠증권이 금리 급등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기업금융(IB) 등에서 차별화에 성공하며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시장에 리스크에 대응하면서도 수익성이 안정적인 딜에 집중하면서 불안한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천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19분기 연속 1천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기준 금리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다른 증권사들의 실적이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메리츠증권의 실적 개선에는 전체 매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IB 부문 선전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1천157억원에서 지난 2분기는 1천590억원까지 증가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 대금 축소에도 수탁 수수료 수익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은 미미한 가운데 채무 보증 잔고 확대로 IB 및 기업 금융 수수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인 이벤트라기보다는 꾸준히 좋은 딜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잘할 수 있는 부문에 집중했다"며 "이를 통해 IB 부문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하여 신규 딜에 대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경쟁사의 경우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부진으로 IB 부문에서도 좋지 못한 실적을 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투자금융 수수료가 상반기 중 인식한 기업공개(IPO) 및 부동산 빅딜 수임에 따른 인수·주선 수수료 소멸 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 47.9% 급감했다.

삼성증권의 순 수탁 수수료 수익은 시황 악화에 따른 국내 주식 고객 거래 위축으로 전년 대비 47.7% 감소했고 금융상품 판매수익도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 규모 축소와 펀드 판매 위축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47.9% 줄었다.

KB증권 역시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수탁 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34.2% 감소하며 부진해 이익이 크게 줄었다.

최근 수익은 긍정적이지만 가장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입 확약 잔액 규모가 가장 많은 것은 부담이다.

메리츠증권이 2조328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매입 확약은 신용공여의 한 형태로, 금융상품이 시장에서 롤오버 또는 판매되지 않을 경우 신용공여를 제공한 금융기관이 물량을 떠안겠다는 약속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PF 직접 대출 등 익스포저를 고려했을 때, 편입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 자산의 95%가 선 순위 채권으로 구성돼 있고 평균 LTV 또한 50% 수준에 자리 잡고 있어 극단적인 부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집중해 현재 상황에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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