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근로소득 의존도 높아…연금·인컴상품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순자산은 지난해 1억7천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원인으로는 '생활비'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은 31일 'THE100리포트 83호' 대한민국 가구보고서 1편을 발간했다.

◇1인가구 연간소득 2천409만원…근로소득 의존도 높아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순자산은 지난해 1억7천200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42%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1인 가구의 자산 구성은 부동산 자산이 69%로 가장 많았다. 저축(18%), 전월세보증금(10%), 기타 실물(3%) 순이었다.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2천409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39%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1인 가구의 전년 대비 소득 증가율은 11.4%로, 전체 가구 증가율(3.4%)보다 3배 이상 높았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적 이전소득의 증가 기여도가 높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20·30세대 1인 가구의 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9%로 40·50세대(63%)보다 높았다.

1인 가구의 부채비율은 16.5%로 전체 가구 부채비율(18.8%)보다 낮았다. 하지만 20대 이하 1인 가구에서 50%를 초과했고, 30대에서 약 35%로 나타나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보였다. 부채 증가율은 30대(67.9%)에서 가장 높았다.

1인 가구의 부채증가 원인으로 가장 많이 응답한 항목은 생활비(40%)로, 전체 가구(30%)보다 10%포인트(P) 높게 나왔다. 거주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대출이라고 한 비율은 2년 전보다 8%P 증가한 24%였다. 전월세 보증금으로 인해 부채가 증가했다는 비중은 25%였다.

NH투자증권은 "근로소득 의존도가 높은 청년 1인 가구는 비취업이 곧바로 빈곤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은퇴 후 빈곤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연금과 인컴 상품으로 노후준비 기초 마련에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부양가족이 없는 노령층 1인 가구는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의료비 부담에 대비해 사망보험보다는 재해, 질병, 상해를 대비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령자가구 자산 4억5천만원…"부동산 유동화 등 금융자산 확보해야"
지난해 본인·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65%로, 지난 10년간 13.4%P 증가했다.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근로·사업소득이 48.3%로 가장 많았고 연금·퇴직금(35.1%), 재산소득(10.5%)이 뒤를 이었다.

고령자 가구의 자산액은 4억5천615만원으로, 전년 대비 6천189만원(15.7%) 증가했다. 2013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금융자산이 766만원(11.5%) 늘어난 상황에서 실물자산이 5천423만원(16.6%) 증가한 영향이다.

고령자 가구의 자산에서 실물자산(부동산+기타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3.7%로 다른 연령대 가구보다 가장 높았고, 금융자산(저축+현거주지 전월세보증금) 비중은 16.3%로 가장 낮았다.

고령자 가구의 2020년 소득은 3천492만원으로, 전년보다 312만원(9.8%) 증가했다. 이 중 근로소득은 전년 대비 62만원(6.2%) 증가한 1천64만원, 사업소득은 66만원(13.6%) 증가한 551만원이다. 공적연금, 기초연금 등으로 구성된 공적이전소득은 145만원(15.2%) 증가한 1천95만원이었다.

NH투자증권은 "노후에는 실물자산보다 금융자산이 더 유용한데 그 반대라 안타까운 모습"이라며 "부동산을 담보로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을 활용하거나 부동산 유동화를 통해 금융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자 가구 부채는 4천567만원으로, 전년 대비 92만원(2.1%)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 이후 부채증가율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이고,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10%로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재무 건전성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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