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일 달러-원 환율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무위에 그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팽배하다.

미국 9월 채용공고 등 고용관련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FOMC 결과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다.

중국 위안화가 제로코로나 완화 루머 등으로 전일 큰 폭 강세를 보였지만, 이를 상당폭 되돌린 점은 달러-원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은 지난밤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에 돌입했다. 우리 시간으로 다음날 새벽 결과가 나온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와 여전히 높은 물가 및 타이트한 고용 상황을 고려하면 제롬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교차하는 중이다.

연준이 어떤 스탠스를 보일 것인지 자신하기 어려운 만큼 이날 달러-원은 장중 수급 처리 위주로 제한적인 등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9월 구인이직보고서에서 채용공고가 약 1천71만7천 건으로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985만 건을 크게 웃돈 점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지속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FOMC를 앞두고 달러 등 주요 통화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중국 위안화는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전일 장 초반 7.35위안대에서 7.26위안 선까지 급락했다가 지난 밤 7.30위안 수준까지 낙폭을 되돌린 상황이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루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변동성으로 추정된다. 중국 외교부는 제로코로나 완화계획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달러-위안이 전일 장중 저점 대비해서는 상당폭 상승한 만큼 이날 달러-원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일 급등세를 나타냈던 홍콩 및 중국 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지도 한층 더 중요해졌다.

지정학적 우려를 자극하는 소식도 있었다. 이란이 역내 소요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에르빌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소식에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에서는 이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추경호 부총리는 10월 물가가 우려보다는 높지 않을 것이란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10월 CPI가 크게 반등하지 않는다면 향후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지난밤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1%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0.89%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417.0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17.20원) 대비 0.10원 내린 셈이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