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통화정책 실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마켓워치는 1일(현지 시각) 통화정책 실수를 일으킨 4가지 원인에 대해 진단했다.

매체는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팬데믹으로 인한 가격 충격에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정책 실수를 낳은 원인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새로운 정책 프레임워크 ▲예측에 대한 파월의 불신 ▲2020년 포워드 가이던스의 의도치 않은 결과 ▲전염병이 경제에 미친 퍼펙트스톰 등을 꼽았다.

지난 20년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2020년 8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목표치를 밑돈 이후에는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도록 한다는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했다.

새로운 정책은 강력한 노동시장의 징후가 나타날 경우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정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에 좀 더 유보적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존의 예측 기반에서 결과 기반으로 의사결정 방향을 선회한 점도 통화정책 실수의 원인으로 꼽혔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특별한 사건에 과잉 반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매체는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연준이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아닌 앞을 내다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지난 2020년 9월과 12월에 나온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도 시장에 혼선을 줬다고 전했다.

연준이 2020년 12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월 1천20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은 2022년까지 금리 인상은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팬데믹 또한 연준의 예측력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망 중단 등이 상황을 어렵게 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및 팬데믹으로 인한 노동시장 공급 부족도 임금 상승을 야기했다.

매체는 연준이 변화된 정책 프레임워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오류를 검토할 것 같지 않다며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 하는 파월 미 연준 의장
(워싱턴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22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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