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미 국채수익률 그래프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최종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 국채 매도세가 이어졌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6.80bp 상승한 4.12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5.90bp 급등한 4.720%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50bp 오른 4.14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50.6bp에서 -59.7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75%까지 고점을 높여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장중 4.21%대로 상승폭을 키웠다.

파월 연준의장 기자회견 발언의 여파는 지속됐다.

파월 의장은 전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5bp 금리인상을 한 후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가 예상보다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폭을 줄이는 것은 12월에 논의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속도를 언제 완화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금리를 얼마나 높이 인상하고, 통화정책을 얼마나 오래 제약적으로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보다 덜 중요하다"며 고 말했다.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파월의 매파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9월에 연준 당국자들이 예상했던 4.6% 금리 상단과 시장에서 5%를 웃돌 것으로 봤던 수준보다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파월 의장은 과도하게 긴축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과도한 긴축으로 인해 필요하다면 경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매파 연준에 주목하며 채권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2월에 연준의 금리가 5%대에 진입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내년 3월에는 금리 수준이 5.00~5.25%대로 오를 가능성을 바라봤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75bp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BOE가 75bp 인상에 나선 것은 1989년 이후 최대폭이다.

영국 10년물 국채(길트) 수익률은 장중 3.58%까지 올랐다 3.45%대로 내려왔다.

30년물 길트 수익률도 장중 3.81%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BOE는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으며, 위원회는 전망이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시사한다면 필요할 때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영국 경제가 매우 도전적인 전망에 직면하고 있다며, "장기간 침체가 예상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단기적으로 10%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BOE는 이미 영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섰으며, 2024년 상반기까지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주목하는 가운데 연준의 최종 금리 범위 전망치를 살피고 있다.

앤드류 홀렌호스트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FOMC의 시사점은 파월 의장이 과소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 불능 상태로 두는 것보다 과도하게 긴축하고 나중에 물러나는 것을 선호한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다"며 "연준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12월에 50bp, 2월에도 50bp, 3월에 25bp, 5월에 25bp 인상해 최종 금리가 5.25~5.50%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와 캐피털마켓의 에밀리 니콜 이코노미스트는 "어제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최종금리가 연준의 점도표에서 예상했던 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다시 상승했다"며 "파월 의장은 FOMC가 당분간 제약적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고, 적게 긴축하는 것이 과잉 긴축의 위험보다 더 크다고 반복했다"고 말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나빌리에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빌리에 회장은 "시장이 어제 파월 의장의 센 발언에 반응하고 있지만 12월 연준 피벗(정책 전환)은 여전히 카드에 남아있다"며 "연준은 12월에 피벗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2년물 국채수익률이 5%에 도달하고, 10년물 수익률이 4.75%에 도달한다면 그때는 내가 틀리고, 연준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