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양적 긴축(QT)으로 주식시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점진적인 QT를 통해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 경제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QT가 주식시장에서의 밈(Meme) 주식 열풍과 자산 투기를 억제했다며 특히 WT가 주식과 채권시장에 더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연준이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375bp 인상해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3.75~4.00%로 높아졌다.

지난 9월부터는 매달 대차대조표에서 950억 달러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줄이며 양적 긴축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300bp가 넘는 정책금리를 인상했지만, 이는 물가와 시장 거품을 잡기 위한 절반의 수단에 불과하다며 QT는 금리 인상보다 주식과 채권시장에 더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경제학자 아미르 케르마니(Amir Kermani)와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RBA)의 분석가인 마이클 콘토풀로스(Michael Contopoulos)는 QT가 금리를 높이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며 이는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를 낮추고 실질 장기 이자율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실질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자산 가격이 낮아져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 또한 높은 금리는 가계 저축을 유도해 경제 과열과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소비와 투자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케르마니는 "QT는 주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팬데믹 기간 시장을 장악했던 밈(meme) 주식 열풍과 같은 거품이 사라질 것이며 장기 채권금리가 인상되면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장기 채권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콘토풀로스도 QT와 금리 인상이 밈 주식과 자산 투기를 억제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은 주식에 대한 선호도를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보증하는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이상인데, 연초대비 20% 하락한 주식시장에서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QT가 계속 지속될 수 없는 만큼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케르마니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자금이 은행 초과 지급준비금에서 나온 만큼 은행의 초과 준비금이 2조 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용인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연준은 2023년 후반에 QT를 중단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QT 종료 후에는 강세장에 대한 희망이 있다고 전했지만, 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2023년에는 이 같은 추세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콘토풀로스는 "주식 시장은 올해 첫 6~9개월 동안 연준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점차 주식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며 "다음 주가 하락은 수입 감소의 영향이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연준이 QT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르마니는 "주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연준이 마음을 바꾸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시장 가격의 점진적인 조정이 실제로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서 발언하는 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
(워싱턴DC 신화=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여지를 열어놨다. 2022.11.03 clyn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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