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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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역시 높아진 금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초까지만 해도 4%대였던 증권사의 발행어음 금리는 5%대로 치솟았고. 최근에는 6%의 특판 상품도 출시됐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증권사 발행어음 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12조7천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급증했다.

발행어음 형 CMA는 계좌 입출금 시 발행어음을 자동 매수·매도하는 상품으로 다른 유형의 CMA보다 금리가 높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발행사가 직접 발행하고 원리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예치 기간을 1년 이내에서 고객이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추가적 인상도 예고됨에 따라 발행어음의 금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긴축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연 6% 이상의 고금리 발행어음 상품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KB증권은 마이데이터 가입 고객 대상으로 세전 연 6% 약정식 특판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고금리 발행어음으로 더 폭넓은 재테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증권사 중 최초로 세전 연 6% 약정식 특판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일종의 이벤트성 상품이지만 일반 발행어음의 상품의 금리 역시 5%대에 형성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1년 정액 적립식 발행어음 상품의 수익률은 연 5.35%이고 외화발행 어음은 연 5.50%로 조금 높다.

미래에셋증권의 365일 만기형 개인 발행어음의 이율도 연 5.05%다.

발행어음의 가장 큰 장점은 은행과 달리 가입 조건이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은 자동이체나 특정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등 조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증권사의 발행어음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은행의 예·적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또한, 발행어음은 자산 가격 변동, 환율 변동,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라 투자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저축 기간 만기 도래 전 인출 시에는 보유기간을 고려해 매수 시점 고시 수익률의 20~70%를 차등 지급받는다.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의 경우 증권사들이 금리를 중간에 올리더라도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적용이 안 된다"며 "신규 매수나 재투자할 때만 인상된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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