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LG전자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 19조4천640억원, 영업이익은 7천922억웡늘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본사 건물. 2022.7.29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최정우 기자 = 금리 상승 부담에 LG전자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일단 상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수요는 부진하고 주력 사업인 가전 재고도 쌓이고 있어, 일단은 회사의 몸집을 최대한 가볍게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109)와 LG전자 등에 따르면 LG전자의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조4천829억원으로 3분기보다 1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2분기에만 8천635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늘려 실탄 장전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고금리·고환율 등 어려운 금융 시장 여건이 지속됨에 따라 최대한 여유 자금을 확보하고 전체적인 사업 체질을 개선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간 차입금 상환에만 2조2천억원을 사용한 상태다. 2020~2021년 1조400억원의 차입을 줄인 것 대비로도 2배 이상 늘린 수준이다.

현재는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만 8천880억원으로, 향후 발생하는 잉여이익현금 등도 여기에 사용될 공산이 크다.

보유 자금 중 일부는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8천500만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쓰인다.

지난 2017년 5년 만기로 발행된 해당 채권은 1개월 리보 금리 평균에 86bp(1bp=0.01%)를 가산하는 변동 금리 방식으로 이자를 지급한다.

즉, 같은 규모의 외화채를 신규 발행해서 차환한다고 하면 환차손에 금리 부담까지 막중하단 의미다.

내년 2월에는 1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표시 채권에 만기가 돌아오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유로화 채권의 표면금리는 3개월 리보금리에 75bp를 더하는 조건으로 발행됐으며 이 역시 변동금리가 적용됐다.

특히 달러 강세로 해외 사업장의 운용 자금 조달이 시급해짐에 따라 외화 단기 차입금을 8천523억원으로 전년 말 3천52억원 대비 약 3배 가까이 늘리기도 했다.

즉, 해외에서 사용하려는 자금은 원화에서 환전하기보다는 현지 통화로 조달함으로써 환차손을 최소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환율 변동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로 하기 위해서 금융 및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고자 외화 자산과 외화 부채의 균형을 유지하고 해외 현지 생산 기지 구축 등 평소에 환율 리스크 최소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통화를 같게 맞춰 헤지를 하고 있다"며 "결제에 사용되는 미국 달러나 유럽의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등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환율 변동은 최소로 할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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