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이효지 기자 =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은 막대한 현금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방점을 두고 자금 운용을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서"라는 전제 조건을 두고 대출 혹은 시장 조달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자금운용 기조를 에둘러 설명한 것으로 풀이됐다.

삼성물산은 14일 올해와 내년 자금운용 계획에 대한 연합인포맥스의 질문에 대해 "금융환경 변동성을 고려해서 안정적인 캐시 플로우 관리, 안정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자금운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삼성물산은 구 제일모직과 상사, 건설 등으로 구성된 구 삼성물산이 지난 2015년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연결기준으로 합병 이듬해인 2016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의 현금 및 단기유가증권을 비교해보면 2조7천416억 원에서 3조5천610억 원으로 8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유동비율도 점차 개선됐다.

지난 2016년 상반기 77.91%이던 유동비율은 2019년 상반기 110.38%로 100%를 넘어섰고 작년 상반기 133.03%, 올해 상반기 123.61%를 나타냈다. 현금성 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현금비율은 2016년 상반기 19.12%에서 올해 상반기 23.72%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의 현금비율은 2017년 이후 연결기준으로 20% 이상을 유지했다. 그만큼 위기에 대한 대비가 철저했다고 볼 수 있다.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을 의미하는 순차입금 비율도 2016년 상반기 27.96%에서 올해 상반기 9.99%로 줄었다. 작년 연말 1조2천억 원이던 단기차입금이 올해 상반기 2조9천여억 원대로 늘었는데 이는 매출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소요증가의 영향이라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머니마켓펀드(MMF)와 특정금전신탁(MMT)에 각각 1조7천514억 원과 1천323억 원을 맡겼다.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의 MMF 규모는 2018년 3천900억 원, 2019년 3천800억 원, 2020년 4천300억 원, 2021년 3천억 원의 흐름을 보였다.

MMT는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 2천100억 원으로 처음 등장했고 2021년 상반기에는 2천876억 원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합병 이후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등 한 지붕 네 가족 살림을 살고 있다. 살림살이에 필요한 자금은 송규종 부사장이 통합 운용한다.

삼성물산은 유동자산 증가에 대해 "현금성 자산 증가, 매출 채권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자금운용은 안정성과 유동성을 전제로 해서 예금 등 상품을 가입하고 있다"면서 "아직 당장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자금 소요가 발생할 때 자체자금 또는 시장환경 상황을 고려해 직·간접 방식의 조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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