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17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소매판매 호조 등 영향으로 1,330원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로 촉발된 1,300원대 하락 구도에서 글로벌 이벤트와 주요 경제 지표는 환율에 상방 재료로 충돌하고 있다.

전일에도 일부 처리된 걸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등 배당금 역송금 수요는 추가로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외인 배당금은 약 11억 달러로 추산된다.

지난주 100원 넘게 급락한 달러-원은 1,300원대 초반에서 탐색전을 지속했다.

전일에는 깜짝 지정학 리스크가 1,300원대 역주행을 불러왔다. 러시아가 대규모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날 폴란드 영토에도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군사적인 확전 위기감이 확산했다. 다만 폴란드 피격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방공미사일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불안은 진정되는 양상이다.

간밤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과 견조한 경제 상황을 확인하는 지표가 맞물리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주춤해졌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3% 늘어나면서, 시장에서 1.2% 늘어났을 거란 전망을 상회했다.

연준 당국자 발언도 이어졌다. 월러 연준 이사는 12월에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데 열린 자세를 갖고 있지만, 한 번의 지표로 결론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물가 둔화에 대해 "환영할만한 뉴스지만, 하나의 인플레 보고서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미국의 최종금리가 4.75%~5.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가 지속해서 둔화하고, 노동시장이 약화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중단을 논하기에 이르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41년 만에 최고치인 11.1% 급등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일 달러 인덱스는 106대 초반을 등락했다.

달러-원도 급락세를 소화하면서 쉬어가는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파른 레벨 하락에 따른 부담과 전반적인 수급이 얇아지면서 1,310원~1,330원대 사이에서 장중 변동성은 두 자릿수로 크게 나타났다. 간밤에 약세를 보인 위안화 등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따라 1,340원 상승 시도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 등이 유입되는 점은 여전한 하방 요인이다.

급격한 레벨 조정을 겪은 이후 결제 수요는 급한 물량을 제외하면 상당 부분이 처리되면서,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대기하는 매도 물량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서울 외환시장은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을 맞아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마감 시간은 오후 3시 30분으로 변동이 없어 한 시간 축소 운영된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대형 유통업체의 부진한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83%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54% 하락했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37.00원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5.00원) 대비 12.4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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