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돌싱글즈, 나는 솔로 등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연일 화제다. 방송가에서 연애 예능 프로그램 붐이 불면서 골프, 댄스 등과 결합한 연애 예능까지 나오고 있다.

방송가의 연애 예능 각축전에 국내 증권사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선두권 증권사 NH투자증권이 24일 오후 7시 '영끌로맨스'를 유튜브 채널 '투자로그인'에서 첫 공개 한다.

증권사가 만드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뭐가 다를까.
"한정된 자원이다보니 확실하게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게 좋거든요? 그게 이 세계관이에요"
"연애는 분산투자가 아니잖아"
"리스크 관리에 완전 실패했다"
"내일쯤 파산할 수도 있어"
NH투자증권이 선공개한 내용의 일부를 살펴보면 차별화 지점을 엿볼 수 있다. 30대 남녀가 호감 있는 사람에게 들이는 시간, 노력, 감정 등을 들여다보면서 투자개념을 재미있게 풀어보겠다는 기획 취지다.

영끌로맨스의 세계관은 마치 자본시장 같다.

영끌로맨스 출연자들은 각자 10개의 다이아몬드를 받는다. 다이아몬드를 통해 데이트권을 획득하거나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다이아몬드를 추가 획득할 수 있다. 출연자 간 양도도 가능하다.

영끌로맨스 세계관에서의 다이아몬드가 시드머니라면 데이트권과 가치관 확인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게 시드머니다. 시드머니는 노동시장에서 추가로 벌어올 수 있다. 출연자 간 양도가 가능한 점은 주식과 채권 등을 장내시장에서 매도·매수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같은 규모의 시드머니로 시작하더라도 누가 더 현명하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투자수익은 천차만별이다. 영끌로맨스에서 투자수익은 '연애'다. 출연진 나이대를 30대로 구성하며 '한정된 시간과 자원'이라는 기본 경제개념을 녹여냈다.

패널 조합은 연애 고수와 투자 고수로 구성했다. 구독자 230만을 보유한 숏박스의 김원훈이 MC로 출연한다. 연애 고수 패널로는 유튜버 권감각, 코미디언 박세미가 출연한다. 투자 고수 패널로는 강민지 NH투자증권 과장이 출연해 러브라인을 전망·분석한다.

2분짜리 선공개 영상에는 벌써 첫 방송을 기대하는 시청자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30대가 되면 연애도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부터 '내 주식을 보는 내 마음'이라는 반응이 올라왔다.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개인들이 채권을 순매수한 규모는 16조원으로, 작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주식거래를 하는 개인 고객이 줄어들자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감했다.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유튜브 열전을 벌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새로운 도전이 '리테일 강자'의 자리를 더욱 굳건하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투자금융부 송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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