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주시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3%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0.52% 밀렸다.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추수감사절 휴장을 마친 채권시장은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이번주에 나온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여파를 소화한 가운데 다음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기다리며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짙은 관망세 속에 보합권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추수 감사절 징검다리 연휴 장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속도조절을 시사한 영향도 일정 부분 소화된 것으로 진단됐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4.78%가량 떨어져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97포인트(0.45%) 오른 34,347.0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포인트(0.03%) 떨어진 4,026.12로, 나스닥지수는 58.96포인트(0.52%) 밀린 11,226.3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맞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전날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했으며, 이날도 거래 시간이 평소보다 짧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 마켓 자료에 따르면 1950년 이후 71번의 블랙 프라이데이 동안 미국 주식시장이 오른 날은 50번으로 절반을 넘는다. 해당 기간 블랙 프라이데이에 S&P500지수는 평균 0.3% 올랐다.

투자자들은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가 얼마나 증가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소비자들은 계속 소비를 늘려왔으나, 소매업체들의 실적 경고로 연말 쇼핑 기대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미국 전국소매연합회(NRF)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 1억6천630만 명의 쇼핑객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마나 열릴지는 미지수다.

S&P글로벌 마켓츠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번 연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난해의 12.6%보다 둔화할 전망이다. 다만 펜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높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경우 매출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물건이 비싸져 더 적게 살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만1천987명이 발생해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래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방역 기준을 다시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늦게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5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경기를 얼마나 떠받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는 지난 4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유틸리티, 헬스, 금융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기술,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크레인쉐어스 CSI 중국 인터넷 상장지수펀드(ETF)는 중국의 코로나19 우려에 4% 이상 하락했고, 펀드가 보유한 JD닷컴의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인수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4%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0.04% 하락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 8만 대의 리콜 소식과 완전 자율 주행(FSD) 베타 버전이 모든 북미 고객들에게 접근 가능해졌다는 소식 등에 0.19% 하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가는 지난 22일 구단이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검토한다고 밝힌 이후 애플이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에 12% 이상 올랐다.

애플 주가는 폭스콘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 등에 대한 우려로 2% 가까이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미국과 30개가량의 국가에서 근로자들이 블랙 프라이데이에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설 계획이라는 소식에 0.8%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연휴 시즌의 소비가 연말 미국 가계의 소비력을 확인할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휴 시즌에 돌입하면서 우리는 생계비 위기 속에 가계들이 얼마나 지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초기 신호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10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 11월 고용 보고서 등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71.1%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8.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8포인트(0.39%) 오른 20.50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2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90bp 하락한 3.687%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40bp 오른 4.479%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20bp 상승한 3.74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6.9bp에서 -79.2bp로 마이너스폭이 유지됐다. 이는 지난 1981년 이후 가장 큰 마이너폭이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수감사절 직전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부터 금리인상 속도를 줄이고, 최종 금리를 예상보다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연준이 12월에 금리인상폭을 줄이더라도 최종 금리는 5%를 훨씬 웃돌 것으로 봤다.

이날도 추수감사절 휴장에 이어 조기 폐장이 예상되는 만큼 거래는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도 12월 연준의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71.1%로, 75bp 인상 가능성을 28.9%로 반영했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는 없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주에 나올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주 월요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불러드 총재는 최근 발표에서 연준 최종금리 범위를 최고 7%까지 열어둔 바 있다.

이에 추가적인 매파적 발언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스파르탄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12월에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것으로 보고 채권시장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일드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주 고용지표와 관련해 "헤드라인이 여전히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실업률이 3.7%에서 3.6%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8.97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9.490엔보다 0.516엔(0.3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400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4020달러보다 0.00020달러(0.0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56엔을 기록, 전장 145.07엔보다 0.51엔(0.35%) 밀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050보다 0.03% 하락한 106.01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34%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5.666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이 지난 23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충격을 소화하면서다.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수(a substantial majority of) 참석자들은 조만간(soon) 금리 인상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공개된 의사록을 통해 최종금리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시차 등을 논의했으며, 누적된 긴축이 지출과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논의했다.

해당 소식에 지난 23일 추수감사절 직전 장에서 위험자산이 빅랠리를 펼쳤다. 연준의 의사록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속도조절론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위험자산의 추가 강세가 제한되는 양상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추수감사절에 이은 징검다리 연휴에 따른 오버나잇 리스크를 의식하면서다.

유로화는 이날 한때 1.03590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다가 보합권으로 반등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등 포지션 정리 매물이 출회된 뒤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행보가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유로화 반등을 이끌었다. ECB는 지난달 75bp 금리 인상 당시 통화정책위원 대다수가 이를 지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ECB는 지난달까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해 2.00%까지 올렸다. 이는 유로화 도입 이후 가장 빠른 금리 인상 속도다.

일본 엔화는 제한적인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올랐지만 일본국채(JGB)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여서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4bp 오른 3.74%에 호가됐다. 수익률 곡선 통제정책(YCC) 대상 기물인 일본의 JGB10년물은 한때 1bp 이상 오른 0.259%를 기록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BOJ의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돌면서 BOJ가 조만간 긴축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시장의 전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거세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발표된 일본 도쿄지역의 11월 근원 CPI는 3.6%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40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 가치는 다시 급락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3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이틀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등하면서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을 비롯해 주요 도시의 봉쇄조치도 강화됐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는 소식도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다음달 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1678위안대비 급등한 7.19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모넥스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주요 환율이 미국 달러화의 다지기에 나섰다는 지표만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동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며 다른 시장에서도 큰 물량이 출회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제스천의 다중 자산 투자 책임자인 올리비에 마르시오는 "(연준의 속도)조절은 달러화와 석유 및 철광석 등 하드 원자재를 제외한 모든 주요 자산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 주기 속도는 전례가 없었고 충격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특정 요인이 안정화되고 있어 모든 자산군의 상승세가 촉발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강해지면서 성장 지표가 심각한 경기 침체가 아닌 침체를 나타내는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올해 초반과 달라진 또 다른 대목이다"고 강조했다.

ING의 이코노미스트인 롭 카넬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옳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픈 질병이 발생하는 전면적인 발병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의료 네트워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하는 것은 좋은 꿈이지만 어떻게 그곳에 도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6달러(2.13%) 하락한 배럴당 76.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1월 3일 이후 최저치다. 이번 주에만 WTI 가격은 4.78% 하락했으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3주간 하락률은 17.63%에 달한다.

원유시장은 전날 추수감사절 연휴와 이날 대다수 시장이 조기 폐장하면서 거래량 축소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원유시장도 이날 시카고 시각으로 오후 12시 45분, 뉴욕 시간으로 오후 1시 45분에 조기 폐장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다.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만1천987명으로 집계돼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래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 전날 수치는 역대 최다로 이로 인해 베이징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방역 기준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중국이 이날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시중에 유동성 5천억위안을 투입했으나 중국이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얼마나 부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고 있는 확진자를 통제하기 위해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이름만 다를 뿐 봉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봉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라며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환호는 분명히 약간 일렀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당초 상한선으로 배럴당 65∼70달러 정도가 고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상한선을 두고 회원국 간 이견으로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과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하나로 다음 달 5일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고정된 가격 상한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10월에도 EU는 하루 240만 배럴 가량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들은 앞으로 몇 달간 러시아는 대체 수출처를 찾아야 하고 EU는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며, 이 과정이 가격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빠르고 순조롭게, 완전히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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