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일별 차트
연합인포맥스


유가 하락·장단기 금리 역전에 경기침체 우려 확대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경기 침체 시그널에 주목하고 있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수익률 역전폭이 -80bp대로 확대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커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0.40bp 급락한 3.414%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0.80bp 내린 4.245%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0.50bp 급락한 3.41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83.5bp에서 -83.1bp로 마이너스폭이 유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다음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과 이로 인해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미 연준이 12월에 금리 인상폭을 50bp로 줄이더라도 좀 더 오래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경우 최종금리가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 역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얼마나 고용 시장 둔화와 경기 침체를 용인할 수 있을지 살피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 시그널로 통하는 10년물과 2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전폭은 이미 -80bp대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1981년 이후 최대 마이너스폭이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한때 3.40%대까지 하락해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100일 이평선인 3.494%도 깨고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점점 내리막길을 걸었다.

2년물 수익률도 장중 4.22%로, 30년물 수익률은 장중 3.41%까지 저점을 낮췄다. 30년물 수익률도 지난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미국 내에서 "약한 수준이거나 심한 경기 침체가 6~9개월 내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미 국채시장의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역전폭 확대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폭 확대가 연준의 정책 실수를 반영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제롬 파월 의장이 폴 볼커를 재현하려고 하는 것은 실수라고 짚었다.

캐시우드는 이날 트윗에서 "채권시장은 연준이 심각한 실수를 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 같다"며 "10년물과 2년물 국채수익률 역전폭은 -80bp대로,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1980년대 초반 이후 어느 때보다 가장 큰 폭으로 역전됐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했다.

UBS는 오는 13일 발표되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7.3%로 이전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에 나오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경기 침체 우려를 뒷받침했다.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2달러대로 하락해 중국의 수요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12월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74.7%로, 75bp 인상 가능성을 25.3%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 지표를 살피며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늠하고 있다.

냇웨스트의 얀 네브루지 미국 금리 전략가는 "이번주 후반에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시간대 지수가 발표된다"며 "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10월에 2.9%에서 3%로 상승한 만큼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짐 보겔 FHN 채권 전략가는 "채권은 석유가 랠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에 빠져들었다"며 "이런 추세는 석유 거래자들이 경제학자들과 연준이 보지 못하는 경제의 잘못된 부분을 보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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