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감독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7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볼 위험에 처했다.

8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가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액티비전 주식 주당 단가는 75.70달러다.

전일 액티비전 종가가 미국 감독 당국의 인수 제동 소식에 74.76달러로 하락하면서 버크셔해서웨이는 주당 약 94센트의 손실을 보게 됐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액티비전 주식 6천14만2천주를 가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평가손실은 약 5천650만달러(약 741억원)에 달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MS가 액티비전 인수를 발표한 지난 1월 약 1천465만8천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3월 말과 6월 말에 각각 4천965만7천주, 410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후 보유 주식을 일부 정리하며 9월 말 기준 6천14만2천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회의에서 버핏은 블리자드 인수건에 대한 질문에 "감독당국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MS가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만일 인수가 성사되면 우리는 돈을 벌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누가 알겠나"라고 반문했다.

MS은 지난 1월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엑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액티비전 주식은 급등했으나 MS의 액티비전 인수가 성사될 경우 MS가 인기 콘텐츠를 좌지우지함으로써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이 저해될 것이란 당국의 잇따른 우려에 인수·합병(M&A)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MS에 반독점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앞서 영국 시장경쟁청(CMA)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도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월 발표된 MS의 액티비전 인수는 MS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가 될 것으로 기대돼왔다. 인수 시 MS는 중국 텐센트, 일본 소니에 이어 글로벌 톱3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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