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사자' vs 차익시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12~16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FOMC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전해진다. 이보다 앞서 13일 밤(한국시간)엔 미국 소비자물가(CPI) 지표가 공개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주재한다. FOMC 결과 발표 직후 국내 금융시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에 11월 고용동향, 15일 재정동향을 공개한다. 16일엔 12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열렸던 통화정책 방향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13일 공개한다. 경제지표로는 13일 통화 및 유동성, 14일 수출입물가지수를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 장기구간, 글로벌 대비 강세…'경기 우려+외국인 매수'
지난주(5~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보다 4.1bp 올라 3.657%, 10년물은 9.2bp 내려 3.491%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마이너스(-) 16.6bp를 나타내며 주 초(-3.3bp)보다 역전이 심화했다.

중단기 구간은 FOMC와 미국 물가 지표를 앞두고 레벨 부담에 약세를 나타낸 반면 장기 구간은 경기둔화 우려에 강세를 보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공개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향후 우리나라 경기 둔화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통화정책과 관련 채권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홍경식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은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최종금리가 3.5%보다 낮아진다거나 향후에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현시점에서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한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는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맞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8천222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7천279계약 순매수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흐름을 보면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8.94bp 올라 3.5838%를 나타냈다. 독일 10년 금리는 7.99bp 올라 1.9335%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권에서 호주 10년 금리는 9.63bp 내려 3.3030%를 나타냈다.

◇ 美 CPI와 FOMC 앞두고 '밀리면 사자' vs 차익시현
전문가들은 미국 CPI 공개와 FOMC 발표를 앞두고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예상했다.

이들은 중단기 구간에서 최근 강세에 레벨 부담이 있는 만큼 약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봤다. 금리의 추세적 방향과 대응을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내 금리 인하 전망이 아니라면 다소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침체와 부동산 관련 위기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금리는 꾸준히 아래쪽 흐름을 탈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금리가 조정될 때마다 매수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스프레드 여유가 그나마 있는 영역과 종목 위주의 좁히기 장세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선 최근 연준 메시지와 비교해 글로벌 채권시장 기대가 과도한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미금 임금 증가율이 상향 조정되는 등 물가 압력은 여전하다"며 "연준이 최종 기준금리 상향을 지속해서 얘기했지만, 시장은 속도조절론에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2월도 5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후 베이비스텝을 예상보다 오래 이어갈 것으로 시사하면 중단기 금리는 생각보다 더 튈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고 10년 금리(적색)·3년 금리(청색)·스프레드(흑색) 추이
인포맥스


hwroh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