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올해 미국 국채 금리가 역사적인 수준까지 급등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내년에는 하락 전망이 지배적이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이례적인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내년에는 경기 침체 우려에 연준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올해 연준은 지난 11월까지 정책금리를 375bp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며 내년 말에는 금리 인하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비교적 온건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 국채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내년 채권투자 수익률 개선에도, 기대보다 빠른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2022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 일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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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온다, 국채 담아라"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만큼 국채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부분 전문가는 내년 초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내년 중반 무렵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해 내년 말에는 수익률 곡선을 낮출 수 있는 재료라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내년에 긴축을 완화하고 경기 부양을 위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 세 번의 금리 인상을 추가로 단행하며 최종금리 수준은 5.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10년물 금리는 내년 1분기 4% 수준에서 내년 말에는 3.25%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고점은 4.3% 저점은 3.73%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시나리오 하에서 채권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채권 투자를 통해 큰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위험이 크지 않은 미국 국채와 높은 신용등급의 회사채, 주택담보증권(MBS), 지방정부채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투자회사 트루이스트도 과거 네 번의 경기 침체 동안 연평균 미 국채 수익률은 6.6%에 달했다며 내년에 또 다른 경기 침체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 국채시장과 기타 정부채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베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인상 '속도'와 '최종금리' 수수께끼…연준, 올해 피벗할까

다만, 인상 속도 조절 시사에도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면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전망도 엇갈린 모습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이 정책금리를 계속 올린다면 장단기 금리 역전 폭도 더 확대될 수 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 폭은 지난주 마이너스(-) 85bp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역전 폭도 -88b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금리가 내년 상반기에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통제됐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통제되기 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면 투자자는 인상 재개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상 중단이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면 금리 하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레디아그리꼴(CA)도 내년 중반부터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금리하락과 커브스티프닝은 내년 하반기와 2024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CA는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은 2024년에야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좀 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균으로의 회귀'를 언급하며 "2022년이 끔찍한 해였다면 2023년 수익률은 좀 더 평균에 가깝다는 의미지, 수익률이 플러스(+)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채권 가격이 오른 해의 다음 해에는 채권 가격이 오를 확률은 86%였고, 채권가격이 내려간 해 다음 해에 채권가격이 오를 확률은 79%로 오히려 더 낮았다. WSJ은 "이는 채권시장의 추세 추종이 평균으로의 회귀효과를 감소시킨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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