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023년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하단이 지지되겠으나 글로벌 경기 후퇴의 깊이에 레벨이 정해질 전망이다.

14일 IB 및 증권사들의 달러 연간 전망에 따르면 달러화는 내년 상고하저를 나타내며 점차 인플레 우려 완화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둔화 기대가 커지면서 연준을 필두로 중앙은행들의 긴축 또한 감속 모드로 전환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 1월 24일 113.440엔 저점에서 지난 10월 21일 151.942엔까지 올라 최대 33.9%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월 10일 1.14948달러 고점에서 계속해서 미끄러져 지난 9월 28일 0.95320달러까지 저점을 낮췄다.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말 105 수준으로 밀려났으나 지난 5월 30일 101.276에서 지난 9월 28일 114.787까지 연고점을 높이면서 연중 최대 13.3% 상승했다.

◇2023년 달러화 변수는 경기 침체 여부…연준·중국·전쟁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화 지수 하락이 이미 진행 중인 만큼 내년 초 점진적으로 하락하겠으나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발 유럽 에너지 가격, 중국 내 코로나 정책 변화 추이 등 여러 위험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무엇보다 경기 둔화가 연착륙으로 마무리될 경우 달러화 가격이 하락하겠으나 침체가 깊고 물가 하락이 더딜 경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김승혁 NH선물 FX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달러화 가치는 1∼3분기 점진적인 하락 후 4분기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그릴 전망"이라며 "내년 달러화 흐름의 주요 재료는 경기 침체 깊이와 연준의 '피벗(정책 변화)' 여부에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터너 ING 글로벌 마켓 헤드는 "달러는 수십 년 최고치에서 떨어지고 있다"며 "내년 FX 시장을 전망하려면 연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등을 주목해야 하며 달러화 강세가 유지될지 여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연준의 정책 변화 신호는 내년 3월 이후부터 두드러질 것이라고 ING는 예상한다.

한편 ING는 보고서에서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 변화가 달러화 (약세) 전환에 필요한 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며 내년 글로벌 성장 예측은 여전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물가 부진과 별개로 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달러화 방어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 해소 기대…强달러 영향은 당분간 유지

내년 인플레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2022년을 압도했던 '킹달러' 우려는 물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과 미국 수출 부진 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 재료는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 금리를 375bp 인상했다.

김승혁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소비·고용·부동산 모두 부정적인 흐름을 보여 '침체'의 방향으로 가겠으나, 완만한 하강 속도를 보이며 경기는 연착륙에 도달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전망 수준은 내년 후반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물가의 완연한 하락세에 따른 달러화 약세 압력이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내년 전망에서 "인플레이션은 노동시장 둔화와 달러 강세, 팬데믹 발 왜곡 해소 등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월에 50bp 인상 후 2월과 3월까지 25bp씩 인상하는 시나리오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총 500bp에 가까운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이미 긴축 재정 여건을 제공한다"며 "달러 자체가 미국 수출에 대한 또 다른 명백한 역풍이며 실질 무역 가중 기준으로 15% 상승했다. 이는 외국인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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