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내년 건설업종은 주택 미분양 위험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가부담이 늘어나는 등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5일 배포한 내년 산업전망에서 건설업에 대해 "미분양위험은 이제부터"라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위축되며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주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전국 82.3%로 2021년 2분기 98.3% 이후 지속 하락했다. 9월말 기준 미분양주택도 4만2천세대로 전년 동기 1만4천세대 대비 3배 늘었다.

이에 따라 내년 건설업계 실적도 부진이 예상됐다.

한기평은 "2022년부터 분양이 축소되며 2023년 하반기부터 매출 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분양세대 증가 등으로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상반기를 지나며 금리인상 추세가 완화하더라도 원자재, 인건비, 물류비 등 원가부담을 소비자에게 전이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한기평은 자사 신용등급 보유 건설사 20곳의 올해 3분기 누적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5.7%로 전년 7.55%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하락은 현금흐름 축소로 이어지고 여기에 가중되는 운전자본부담은 재무안정성을 저하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한기평은 "2023년 건설업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고 진단하며 서울 정비사업장을 수주할 만한 경쟁력을 갖춘 대형사 및 해외 등 주택 이외 사업을 보유한 업체, 그리고 주택집중도가 높은 업체 사이의 실적과 신용도 양극화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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