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해 각국의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소매 판매 등 경제 지표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9%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3.23% 급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미 연준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도 보폭은 줄였지만 내년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한 채권시장은 과도한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했다.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연준이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강경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과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이 줄줄이 기준금리를 50bp 올렸지만 해당 통화는 달러화에 대해 되레 약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기준금리를 50bp 올린 연준이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더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뉴욕유가는 연준을 비롯한 각국의 긴축으로 침체 우려가 커진데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이날 BOE와 ECB는 금리를 각각 50bp씩 인상했다.

ECB는 다만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당히 상향 조정한 점을 고려할 때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인 2%를 적시에 되돌릴 수 있도록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를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이 긴 게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라가르드는 "이것은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이것이 ECB의 피벗(방향 전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틀렸다. 우리는 방향을 바꾸지도 흔들리지도 않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해온 여정을 계속하는 데 있어 결단력과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과 비교하면 우리는 다뤄야 할 더 많은 영역이 있으며, 우리는 더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BOE는 통화정책위원회(MPC)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3.5%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OE는 위원 다수가 추가 인상이 요구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BOE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지속적일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매우 높으며 내년 중반부터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BOE는 영국 경제가 4분기에 0.1%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에 0.3% 위축세에서 마이너스 성장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영국 경제가 "장기간" 침체에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경제지표는 11월 소매판매,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11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등이 발표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감소한 6천894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했던 소매판매가 급속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2%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 증가보다 부진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 명 감소한 21만1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 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약 석 달 만에 가장 적었다는 의미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13포인트(2.25%) 하락한 33,202.2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9.57포인트(2.49%) 밀린 3,895.75로, 나스닥지수는 360.36포인트(3.23%) 떨어진 10,810.53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3만4천 선이 깨졌으며 이날 소매 지표마저 부진하면서 낙폭이 강화됐다.

다우지수는 지난 9월 13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1월 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 은행(BOE)의 금리 인상, 소매 판매 등 미국 지표 악화 등에 주목했다.

연준에 이어 다른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낮췄으나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4.25~4.5%로 인상했으며 위원들은 내년 최종금리가 5.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내년 5%를 웃도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내년 6월 회의까지 연준의 기준금리가 5.00%~5.25% 수준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경기침체 위험으로 인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내년 2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악화해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한 번 더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이번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CB도 이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으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이번 인상은 '방향전환'이 아니라고 못박으며 일정한 속도로 금리를 상당히 올릴 것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를 강화했다.

BOE도 이날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으며 다수 위원이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긴축이 계속되면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도 강화됐다. 영국은 이미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를 보이고 있고, 유로존은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에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ECB가 전망했다.

미국 역시 내년 상반기에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소식에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강화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감소한 6천894억 달러로 집계됐다. 10월에 1.3% 증가하며 증가세를 유지하던 소비가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11월 소매 판매 하락률은 약 1년 만에 최대폭으로 시장의 예상치 0.3% 감소보다 부진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 명 감소한 21만1천 명을 기록했다. 다만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천 명 늘어난 167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다.

11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2% 줄어 시장의 예상치인 0.1% 증가보다 부진했다. 12월 뉴욕 제조업 지수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15.7포인트 하락한 -11.2를 기록해 위축세로 돌아섰다.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13.8로 전달의 -19.4에서 소폭 올랐으나 마이너스 대를 유지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통신과 기술, 자재(소재)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했다. 산업과 금융 관련주도 2% 이상 떨어졌다.

대형주들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애플과 알파벳이 4% 이상 밀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3%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6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또다시 매각했다는 소식에도 0.5% 올랐다. 테슬라는 이날 10대 종목 중에서 나 홀로 상승했다.

노바백스의 주가는 회사가 보통주 매각 및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34%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을 아직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HSBC 자산운용의 조 리틀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빠른 긴축으로 우리는 내년에 미국이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GDP 침체에 이어 상반기에 기업이익 침체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주식시장이 지금 침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이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언급한 '연착륙' 가능성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과 시장의 줄다리기에서 (지금은) 시장의 쪽으로 기울어 있다"라며 "둔화가 일시적이지 않다면, 연준은 2024년 전에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71%를,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9포인트(7.99%) 오른 22.8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5.70bp 하락한 3.45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60bp 내린 4.250%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5.30bp 내린 3.48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6.8bp에서 -79.9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예상대로 50bp 인상에 나섰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파월 의장은 11월 미국 인플레이션이 큰 폭 둔화된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올해 급속한 긴축 효과가 아직 체감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에서 내년 최종금리를 5.1%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점도표상에서도 2명을 제외한 17명의 위원들이 내년 금리가 5%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인상 의지를 반영했다.

연준에 이어 BOE와 ECB도 50bp 금리인상에 나섰다.

이날 ECB는 50bp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 3월부터 APP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장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인 2%를 적시에 되돌릴 수 있도록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를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이 긴 게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라가르드는 "이것은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가 다음 1~2회, 그 이상에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BOE 역시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5%로 50b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BOE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지속적일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매우 높으며 내년 중반부터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BOE는 영국 경제가 4분기에 0.1% 위축될 것이라며 장기간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봤다.

이처럼 경기 침체를 불사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의 강한 스탠스는 채권시장에 경기 침체 우려로 반영됐다.

여차하면 과잉 긴축의 부작용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버코어ISI의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다른 중앙은행들보다 더 긴축적인 스탠스를 보였다"며 "ECB의 12월 회의는 일반적으로 매파적인 마지막 중앙은행 회의들 중에 가장 매파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잭 앨런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50bp 인상은 시장 예상과 일치하며 예금금리를 최고 3%까지 보는 전망은 컨센서스보다 상당히 높다"며 "정책당국자들이 금리를 상당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메시지는 예상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7.68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5.260엔보다 2.424엔(1.7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244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788달러보다 0.00544달러(0.5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6.25엔을 기록, 전장 144.45엔보다 1.80엔(1.2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625보다 0.93% 상승한 104.593을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달러화는 되레 강해졌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이면서도 최종금리 수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매파적인 정책 기조를 거듭 강조하면서다.

BOE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지만 파운드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1.97% 하락한 1.21781달러를 기록했다. BOE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도 이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3.0%에서 3.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기준금리 3.5%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OE는 지난 11월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한 이후 12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하며 인상 폭을 축소했다. 이번 50bp 금리 인상에는 6명의 위원이 찬성하고 3명의 위원이 반대했다. 2명은 동결을 주장했고, 1명은 75bp 인상을 원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미국의 연준과 BOE에 이어 정책금리를 50bp 인상했다. ECB는 이날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금리를 1.5%에서 2.0%로 50bp 인상했다. ECB는 레피(Refi) 금리는 2%에서 2.5%로 인상하고, 한계 대출금리도 2.25%에서 2.75%로 인상했다. 정책 금리는 오는 12월 21일부터 발효된다. ECB는 지난 7월에 50bp 금리 인상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이후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금리를 75bp 인상했다. 이후 12월에 50bp 인상하며 인상 폭을 낮췄다. 이번 인상은 4회 연속 인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매파적인 기조를 고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인상 속도를 50bp로 줄였지만 꾸준한 금리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인 2%를 적시에 되돌릴 수있도록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를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했다. 이는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7회 연속 인상이다. 인상 폭은 3월에 25bp, 5월에 50bp, 이후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 이후 12월에 50bp에 달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가 5.1%(중간값)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초 4.6%에서 오른 것이다. 올해 말 전망치는 4.4%로 기존과 같다. 내후년인 2024년 금리 전망치는 4.1%로 기존의 3.9%에서 올랐고, 2025년 전망치는 2.9%에서 3.1%로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당초 전망보다는 매파적인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파월의장은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완화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1월 근원 CPI 상승폭이 전년대비 6.0%였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의 3배"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즈호의 전략가인 비슈누 바라단은 "거의 바뀌지 않은 FOMC 성명은 긴축 기조를 되돌리는 구절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매파적인 깃발을 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결론은 연준이 단순하게 금리 정점을 상향 조정했을 뿐만 아니라 긴축적인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중개사인 오안다의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싸움에 이길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수사학을 쓰는 등 ECB보다 더 매파적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종착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녹번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라가르드 ECB총재는 어제 파월보다 더 매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ECB 통화정책 결정을 둘러싼 유로 달러 환율의 이날 움직임은 "소문에 사고 팩트(사실)에 파는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그는 달러화도 ECB 통화정책 회의 이전까지 우세했던 위험회피 심리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베스텍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소우는 "(영국 통화정책) 위원회 전반에 걸친 견해 차이의 정도가 눈이 번쩍 뜨일 지경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입안자들이 금리 인상 기조의 중단에 대해 이견을 가지는 건 정상이지만 (위원들 사이의) 견해 차이로 기준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 지 가늠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씨티인덱스의 전략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둔화된 인플레이션 지표기 나올 때마다 시장은 '이제는 연준이 비둘기파적 입장을 취할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망하기를 거듭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복되는 패턴인 것 같고 2023년 1분기에도 이런 패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앞서가고 일부 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게 필연적이고 불길한 하향 추세의 시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7달러(1.51%) 하락한 배럴당 76.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매파적이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 이어 유럽, 영국도 금리 인상을 이어가면서 세계 경기 침체 위험이 커졌다.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 원유 수요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여기에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CMC 마켓츠의 티나 텅 애널리스트는 CNBC에 "연준이 통화정책에 있어 매파적 지침을 내놓으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촉발돼 유가가 오늘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라며 또한 연준의 정책이 "달러화를 끌어올리고 원자재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도 유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의 11월 소매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전달에 0.5% 줄어든 이후 감소폭이 확대됐다. 11월 산업생산도 전년동월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쳐 전달의 5.0% 증가를 밑돌았고, 1~11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해 10월까지 증가율인 5.8%보다 낮았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마켓워치에 "수요와 관련해 서방의 침체 우려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 및 경제 재개방 임박과 관련한 낙관론을 부분적으로 상쇄해왔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근방에서 새로운 지지선을 형성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침체 우려가 향후 실질적인 반등을 제한할 것으로 보여 유가는 연초보다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박스권에 다시 갇힐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주부터 누수로 폐쇄됐던 키스톤 송유관은 파열 부문을 제외하고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송유관은 캐나다에서 텍사스, 일리노이, 오클라호마 등을 연결하는 송유관으로 이번 누수로 약 60만 갤런의 원유가 유출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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