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일별 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결정되는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다. 연준이 가장 강경한 매파적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연말을 앞둔 포지션 미세 조정 움직임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6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7.684엔보다 1.014엔(0.7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94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244달러보다 0.00304달러(0.2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76엔을 기록, 전장 146.25엔보다 1.49엔(1.0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593보다 0.15% 상승한 104.75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20% 하락했다.

연준이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고수한 데 따른 여진이 소화되고 있다. 미국 국채 장기물 수익률은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6bp 이상 오른 3.51%에 호가됐다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또 한번 무너졌다.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제롬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가 5.1%(중간값)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초 4.6%에서 오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당초 전망보다는 매파적인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파월 의장은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완화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연준내 서열 3위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의 최종금리가 점도표에서 예상한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것을 해야 할 것이며, 이는 추가 인상과 관련해, 종착점이 (위원회에서) 적어냈던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그는 실질금리가 제약적일 필요가 있으며, 한동안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질기게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연준은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7회 연속 인상이다. 인상 폭은 3월에 25bp, 5월에 50bp, 이후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 이후 12월에 50bp에 달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연준의 뒤를 이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지만 관련 통화는 달러화에 대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BOE와 ECB가 연준에 비해서는 매파적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BOE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서도 이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50bp 금리 인상에는 통화정책위원회(MPC) 가운데 6명의 위원이 찬성하고 3명의 위원이 반대했다. 2명은 동결을 주장했고, 1명은 75bp 인상을 원했다.

ECB도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금리를 1.5%에서 2.0%로 50bp 인상했지만 금리 절대 수준이 연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풀이됐다. ECB는 지난 7월에 50bp 금리 인상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이후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금리를 75bp 인상했다. 이후 12월에 50bp 인상하며 인상 폭을 낮췄다. 이번 인상은 4회 연속 인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매파적인 기조를 고수했지만 시장은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중앙은행의 현란한 수사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인상 속도를 50bp로 줄였지만 꾸준한 금리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상승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11월 유로존 CPI 확정치는 전년대비 10.1% 상승했다. 이는 예비치인 10.0%보다 약간 올랐지만 10월 CPI인 10.6%와 비교하면 완화된 수준이다. 11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1%를 기록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19~20일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개최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BOJ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다. 다만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임기가 내년 4월로 다가온 데 따른 시사점이 나올지 여부에 시장은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코페이의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2022년 가장 큰 이벤트 위험이 대부분 소거되면서 트레이더들은 새해에 예상되는 통화 정책 기조의 변화를 활용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는 "BOJ, ECB, 심지어 BOE까지 앞으로 몇 달 동안 좀 더 긴축적인 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이 지난 14일처럼 매파적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탄은 "어제는 큰 '리스크 오프(risk-off)'의 위험회피 분위기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날 달러화의 움직에도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달러화를 매도하고 싶어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새해가 되면 글로벌 성장 둔화로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SBC의 리서치 헤드인 도미닉 버닝은 "달러는 향후 6~12개월 동안 큰 폭의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달러화 약세 흐름이) 일방통행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위험선호심리가 강세가 안정적이지 못한 데다 위험통화에 대한 강세도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MUFG의 전략가인 세키도 다카히로는 "BOJ가 12월 회의에서 어떤 정책적 변화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차기 리더십에 대한 구로다 총재의 발언을 눈여겨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6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