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경기 침체기에 부자들이 평소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리치(Rich)' 세션이라고 명명하며 올해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거나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더라도 부자들이 더 큰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가난한 사람들에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근 몇 년이 오히려 정부의 구호 조치 등으로 재정 상황이 더 나아졌다고 주장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자료에 따르면 소득 하위 5분의 1가구의 순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019년 말보다 42% 증가했고, 2021년 말보다는 17% 증가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소득 하위 4분위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증가율의 12개월 이동평균은 지난해 11월 기준 7.4%였다.

반면, 부자들의 경우 훨씬 더 높은 재정적 기반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백분율 증가는 더 약해졌다.

상위 5분의 1가구의 순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팬데믹 이전보다 22% 증가했으며 주식시장 하락으로 2021년 말보다는 오히려 7.1% 감소했다.

애틀랜타 연은이 발표한 소득 상위 4분위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증가율은 4.8%였다.

WSJ은 또한 최근 대규모 정리해고도 고소득 근로자에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XTR:FB2A)의 평균 근로자는 지난 2021년에 29만5천785달러(약 3억8천만 원)를 벌었고, 트위터 평균 근로자는 23만2천626달러(약 3억 원)를 벌었다.

WSJ은 대규모 정리해고에도 전체 고용 통계에 타격을 주지 못하는 것은 저소득 및 중간소득 근로자를 고용하기 위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많은 미국인이 외식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올해도 고용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WSJ은 "이러한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은 가난한 미국인들의 재정 상황을 평소보다 나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며 "침체기에 이들의 재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실직을 경험할 가능성도 적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경제는 평소보다 훨씬 더 평등한 기반에 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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