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5% 조기 집행…주거복지사업·원전 건설 등에 중점 투자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가 어려운 경제 여건과 재무건전성 강화 기조를 고려해 올해 주요 공공기관의 투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4% 줄어든 63조3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경제가 상저하고 흐름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 보강을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 목표액의 55%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4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주요 공공기관 투자 효율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 포함된 주요 공공기관은 39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작성 기관 중 국내 실물투자 규모가 적은 금융성 기관 13개를 제외한 26곳과 한국마사회 등 총 27곳이다.

정부는 올해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을 예상하면서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 강화 기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요 공공기관의 올해 투자 목표를 지난해(66조1천억원)보다 4.2%(2조8천억원) 줄어든 63조3천억원으로 수립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65조5천억원을 집행해 99%의 집행률을 달성한 바 있다.

공공기관 상반기 투자집행률 추이
[기획재정부 제공]


전체적인 투자 목표액은 줄였지만 상반기 경기 둔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확정된 투자 계획은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상반기 조기 집행 목표는 55%(34조8천억원)로, 상반기 집행 규모만 보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공공기관들은 올해 국민 주거 안정, 에너지 및 교통·물류 필수 인프라, 국정과제 추진동력 마련 및 민생안정을 위한 사업에 중점 투자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거복지사업에 5조원, 국가철도공단은 일반철도 사업에 2조2천억원,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건설에 2조1천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가계 재기·기업 정상화 지원에 1조1천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아울러 아산~천안 고속도로 완공 596억원, 동두천-연천 전철화 완공 528억원 등 국정과제와 필수 핵심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계획대로 반영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 관리는 지속할 계획이다.

다만, 경기 대응과 대국민 공공 서비스 제공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면밀한 집행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매월 투자집행 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공공기관 투자 목표 달성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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