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준금리 인하 전망 반영 해석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크게 내렸다.

전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한 데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영향이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9.7bp 내려 3.369%, 10년물은 11.2bp 하락해 3.300%로 각각 최종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35틱 급등해 104.85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1만3천200계약 사들였고 금융투자는 약 7천 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03틱 올라 114.3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천788계약 순매수했고 보험은 약 2천 계약 순매도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가 다소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결정하겠지만, 10년물 입찰이 있고 국내 기관들의 심리도 좀 과도하단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고 10년 입찰은 오는 16일 2조 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금융기관의 한 중개인은 "금통위 때 변동성이 컸지만 끝난 후 별다른 기류 변화는 없는 것 같다"며 "최근 회사채도 A급까지 세졌는데 일부 되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4.8bp 하락한 3.414%,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4.8bp 내린 3.347%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개장 분위기를 좌우했다. 작년 12월 미국 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6.5% 올랐다.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6개월 연속 둔화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8.37bp 내린 4.1321%, 10년물은 9.46bp 하락해 3.4464%를 기록했다.

서울 채권시장도 강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물 매수세까지 더해졌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국고채 금리가 보합권으로 들어갔다. 금통위 간담회가 매파적일 수 있단 우려 등이 작용했다.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이 공개된 후, 채권 매수는 다시 급증했다.

금통위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국내경제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성장률 전망치의 추가 하향을 시사한 것이다.

한은은 적격담보증권 확대 등 단기금융안정 조치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전 수급 호재들이 출현하면서 국고 3년물은 오전 중 3.387%의 저점을 기록했다. 국고 10년물은 3.309%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간담회에선 강세가 한때 더욱 가팔라졌다. 10년 국채선물은 상승 폭을 120틱 넘게 확대하기도 했다.

경기 하강 발언과 동결 소수의견이 2명 있었단 사실 등이 재료로 작용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이 페이스를 조정하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같이 고려하면서 결정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3.75%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3명 있었단 발언 등은 추가 강세를 제한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세 분은 최종금리를 3.5%로 보고 그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는 당분간 그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며 "반면 나머지 세 분은 최종금리가 3.75%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약 1만3천200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788계약 사들였다.

3년 국채선물은 약 18만6천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약 1만1천 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약 6만5천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천826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8.4bp 내려 3.441%, 3년물은 9.7bp 하락해 3.369%, 5년물은 12.8bp 내려 3.275%로 고시됐다.

10년물은 11.2bp 하락해 3.300%, 20년물은 8.5bp 내려 3.353%를 나타냈다. 30년물은 7.8bp 하락해 3.355%, 50년물은 8.1bp 내려 3.360%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9bp 올라 3.425%, 1년물은 5.1bp 하락해 3.522%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8.3bp 내려 3.414%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1.0bp 내려 4.620%,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9.5bp 하락해 10.705%였다.

CD 91일물은 1bp 오른 3.880%, CP 91일물은 3.0bp 올라 4.900%로 마감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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