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가입 속도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직접 주재하고 해외 투자자의 마음을 사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와 국제예탁결제기구 '유로클리어' 고위급 관계자도 만나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홍보도 펼칠 계획이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이달 2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제부총리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 부총리는 오는 18일께 투자설명회(IR) 성격의 세션도 주관할 계획이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하는 것이다.

WEF에서 우리 정부에 IR을 제안했고, 우리는 추 부총리가 직접 나서 한국경제에 대한 설명을 펼친다.

추 부총리는 아울러 유로클리어 고위급 임원도 만난다.

유로클리어는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국제통합계좌를 운영하는 기관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로클리어를 통하면 외국인 투자등록, 상임 대리인(보관기관) 선임, 국내 직접 계좌 개설 등을 거치지 않아도 우리나라 국채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시장 접근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한 단계 올리는 셈이다.

주로 글로벌 연기금과 중앙은행, 자산운용사 등 안정적이고 길게 보는 장기 투자자가 유로클리어의 고객이다.

추 부총리는 유로클리어 관계자를 만나 그간 한국이 국채시장 관련 시행한 조치들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지난 1일부터 외국인 국채ㆍ통화안정증권에 대한 이자소득ㆍ양도소득세 비과세를 시행 중이다.

이와 관련된 시행령 개정까지 추진 중이며 이와 같은 제도 변화를 기반으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2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1월 다보스로 출장을 가는데, 현지에서도 유로 클리어 등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우리가 채권 결제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여러 기술적인 정비 등에 관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른 시일 내 (WGBI) 편입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며 "3월과 9월 심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르면 3월을 겨냥해서 대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늦어라도 9월까지는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도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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