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유수진 기자 =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LG화학이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LG화학 CI
[출처 : 연합뉴스 자료 사진]


4천억원 모집에 무려 3조9천억원 가량의 주문이 몰렸는데, 역대 최대 주문액을 갈아치운 포스코(3조9천700억원)의 주문액은 넘지 못했어도 기록적인 수치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4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발행 예정 금액을 큰 폭 웃도는 3조8천7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은 750억원 모집에 1조300억원, 3년물은 2천억원 모집에 1조8천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1천250억원을 모집한 5년물은 9천6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LG화학은 개별 민평금리에 -30bp~+30bp를 가산한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 -41bp, 3년물 -50bp, 5년물은 -61bp에서 모집 기준 물량을 모두 채우며 금리밴드 최하단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자금을 모두 조달할 수 있게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탄탄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전지부문과 첨단소재 부문에서 견고한 이익창출력을 보여주는 회사"라며 "3조원의 자금이 몰렸다는 것은 주요 기관투자자가 대부분 수요예측에 참여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성공적인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 금액을 최대 8천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는 2월 만기가 도래하는 5천900억원의 회사채 상환에 사용된다.

LG화학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공모채를 발행했다.

2021년에는 15년물도 포함된 트랜치로 1조2천억원을 조달해 만기채 차환과 투자 등에 활용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초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대규모 현금이 확보되면서, 공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재무 지표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석유화학의 업황 저하는 우려되나, 전지 부문의 이익창출력 확대로 수익성 저하를 방어하고 있어 중기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유입된 자금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9.9%인데, 이는 2021년 말 120.3%에서 큰 폭 하향된 수치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석유화학 부문의 업황 저하를 고려할 때 수익성 저하 압력이 존재한다"면서도 "전지 부문의 이익창출력 확대를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 부담 및 신규사업 투자 계획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순차입금 증가 등 재무 지표는 다시 저하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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