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급등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일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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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완화와 소매판매 둔화로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폭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 국채 매수세가 이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어조도 다소 누그러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폭을 키웠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5.10bp 하락한 3.38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0.60bp 내린 4.097%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0.40bp 하락한 3.54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7.1bp에서 -71.6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소매판매 감소와 인플레이션 둔화에 주목했다.

이날 경제지표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에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폭을 키웠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3.37%까지 저점을 낮췄고, 2년물 수익률은 4.08%까지 낮아졌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장중 한때 3.51%까지 내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소매판매는 급격히 감소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1% 감소한 6천771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도 완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보다 6.5% 올라 상승폭이 둔화된 바 있다.

유로존 역시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은 전년대비 9.2% 올라 11월의 10.1%보다 누그러졌다.

오후에 나온 연준 베이지북은 경기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거의 성장세가 없을 것(little growth in the months ahead))이라고 예상했다고 언급했다.

제조업체 활동은 평균적으로 완만하게 감소했고, 많은 지역에서 공급망 혼란이 완화됐다고 보고했다.

고용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통의 속도로 완만하게 증가세를 이어갔고, 물가는 대부분의 지역이 완만하고, 보통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 수위도 이전과 같거나 다소 낮아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WSJ 'Fed Talks' 대담에서 2023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5.25~5.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이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다음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정책은 거의 제약적 수준에 가깝다"면서도 아직 그 수준은 아니라며 제약적 수준이 되려면 금리가 적어도 5% 이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준내 매파적 인물인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의도한 대로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며 금리를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올해 말 범위인 5%~5.25%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월 31~2월 1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95.3%로 반영했다. 50bp 인상 가능성은 4.7%에 그쳤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 국채 매수를 부추겼다.

BOJ는 일본국채(JGB) 매입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다만, 일정한 담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주는 '공통담보자금공급 오퍼레이션'의 대출을 10년까지 장기화하기로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일본 경제는 여전히 확실한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완화책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보폭 축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이치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2주 후 연준 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가 25bp로 낮아질 것이라는 데 높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확실히 보고 있다"며 "미국 부채한도에 따른 협상도 추가적인 조치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커먼웰스파이낸셜 뉴욕의 샘 밀레트 채권 전략가는 "수요일 지표는 연준에 좋은 소식"이라며 "수요 둔화와 생산자물가 완화는 연준의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데 실질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있지만 이날 오전의 지표 발표 이후 단기, 장기 국채수익률이 하락함으로써 시장이 뉴스에 반응했다"고 짚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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