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재간접 전문 헤지펀드 GCM그로브너가 장동헌 전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고문으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브너는 지난 2016년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할 때 선정했던 기관 중 하나로, 이번 영입은 국내 시장에서 외연을 넓히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로브너는 작년 말 장동헌 전 CIO를 투자 관련 고문으로 맞았다. 장동헌 고문은 지난해 4월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도 선임 고문을 맡고 있어 고문 직함만 두 개나 갖게 됐다.

그로브너의 영입은 국내 연기금 업계와 대체투자 시장을 더 깊이 파악하고 투자 기회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는 여전히 헤지펀드에 투자할 때 재간접 방식을 선호하는 만큼 그로브너로선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재간접 헤지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펀드를 만든 뒤 이 자금을 다른 헤지펀드의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수수료가 이중으로 지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위험이 분산될 수 있고 변동성이 큰 장세에는 '롱 온리' 전략보다 오히려 더 적합한 투자 전략이기도 하다.

그로브너는 2016년 말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헤지펀드 투자를 결정할 때 블랙록과 함께 선정된 기관이다. 당시 국민연금은 이들 기관 외에 블랙스톤과 UBS 총 4곳을 헤지펀드 위탁운용사로 검토한 바 있다. 그로브너는 국민연금으로부터 5억달러를 위탁받으면서 국내 주요 연기금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그로브너는 행정공제회와도 인연이 있다. 장동헌 고문이 CIO를 맡고 있던 2021년 7월 행정공제회는 글로벌 사모 인프라에 투자하는 별도일임계정(SMA) 위탁운용사로 그로브너를 선정하고 3억달러를 출자했다. 그로브너는 그전까지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로부터 수억달러를 위탁받으며 국내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은 덕에 행정공제회로부터도 3억달러라는 거액을 한 번에 유치할 수 있었다.

당시 투자의 약정 기간은 13년으로 투자 3년, 운용 10년이었다. 목표수익률은 순내부수익률(Net IRR) 6~8%이며 투자 대상은 주요 선진국의 사모 인프라다.

그로브너는 1971년 설립된 대체투자 전문 헤지펀드로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이 730억달러(약 90조4천300억원)에 달한다. 투자 전략은 재간접 펀드 투자, 세컨더리 마켓 거래, 직접 투자, 조인트벤처 등이며 인프라 투자 규모는 10억5천만달러다. 대형 기관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문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장동헌 고문도 이같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을 포함해 전 세계 11개 지역에 사무소가 있으며 서울 사무소는 라이언 한 매니징 디렉터가 담당하고 있다.

장동헌 법무법인 율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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