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본드포워드 거래에 따른 10-3년 커브 플래트닝(수익률 평탄화)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올해 확산하는 금리인하 기대는 커브에 스티프닝(가팔라짐) 압력을 가해 전체 영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본드 포워드, 작년 중단기물 금리 급등의 숨은 요인

지난해 커브 역전이 심화했던 요인 중 하나로 보험사들의 본드 포워드 거래도 꼽힌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작년 본드 포워드 거래 규모는 15조~16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대략 매달 1조5천억 원 수준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는 이야기다.

본드 포워드(채권 선도거래)는 일정 기간 후 기초자산을 거래하기로 한 계약이다. 통상 보험사가 3년 또는 5년 후 국고 30년물 등을 매수하기로 하는 형태로 계약이 이뤄진다.

이 거래가 중단기물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거래 상대방인 증권사의 헤지 거래에서 찾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본드 포워드 매도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30년물을 사서 북에 담고, 3년 또는 5년을 매도한다.

본드 포워드 거래 규모가 16조 원이라면 중단기 구간에 그 정도 매도(숏)가 쏟아진다는 이야기다.

자산 평균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짧은 증권사 딜링룸의 손실이 유독 컸던 배경 중 하나인 셈이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는 와중에 중단기물에 본드 포워드 등 수급상 약세 압력이 더해진 것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 상황을 보려면 채권 발행 물량만 봐서는 안 된다"며 "본드 포워드 거래는 중단기물의 공급물량 급증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 올해도 견조한 본드포워드…수익률곡선 영향은 '글쎄'

올해도 본드 포워드 거래는 견조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현재까지 본드 포워드가 5천억~6천억 원 정도 거래된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른 중단기물 약세 압력은 유효한 셈이다.

다만 커브에 의미 있는 재료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채권시장에서는 인플레가 둔화하는 가운데 경기 하락에 따른 수요 충격 또는 금융 위험이 커진다면 기준금리가 조기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연초 본드포워드 거래는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를 헤지하기 위한 중단기물(3-5년) 매도(숏)에 구조적인 플래트닝 압력은 지속 중이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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