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부동산 영업 둔화에 따른 자산 재평가와 운용 수익 부진 등으로 예상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연말에 대규모 투자자산 재평가를 시행하는데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인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비가시성 투자자산 등의 평가손실 인식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분기는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 감소했고 신용 잔고도 줄면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 감소가 이어졌다.

또한, 부동산 금융 위축과 채권 발행 부진 등 IB(기업금융)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이에 NH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4분기 영업이익을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1천350억원으로 예상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그룹사의 활발한 부동산 영업이 실적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라며 "실물 경기 상황과 PF 대출 규모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딩을 제외한 모든 수익원이 전 분기 대비 부진할 전망"이라며 "계열사 중 캐피탈의 충당금 설정 예정돼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금융지주뿐 아니라 주요 증권사들은 부동산 시장 조정에 대해 신규 딜 중단, 위험 사업장 선제적 관리 등으로 적극 대응 중이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1천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경우는 글로벌 금융시장 부진에 따른 운용손실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이 810억원으로 예상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10월 금융시장 흔들림으로 인해 환매조건부증권(RP)북 등 채권 운용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파생 운용도 10월 홍콩 HSCEI 변동성 확대로 비우호적 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종합적으로 지난 4분기 운용 손익 및 금융수지는 51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9% 급감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가 감소할 것"이라며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 관련 운용이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환평가 이익을 통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1천75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5.1%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4분기 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홍콩 법인 감자로 인해 환 평가이익 900억원이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시 추락에 증권사 실적 반토막(CG)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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