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미국 정부가 아직 부채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크루그먼은 최근 기고를 통해 "역사적으로 보면 정부들은 전쟁이나 심각한 경기침체, 팬데믹 같은 주요 이슈가 있을 때 더 많은 부채를 일으킨다"며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 수준이 드문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금 미국 부채 대부분이 대공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생긴 것으로, 이 자금은 경기 부양에 쓰였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현재 미국 정부 부채가 과도하지 않다는 크루그먼의 발언은 미국의 부채상환 도달로 큰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 등 다른 경제학자들과는 반대되는 의견이다.

미국 정부 부채는 지난 19일 법정 부채 한도에 도달했다.

부채 한도는 미국 정부가 차입할 수 있는 돈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해 의회가 설정한 것으로, 미 정부는 최근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 연방 공무원들을 위한 정부증권투자기금(G Fund)의 투자를 전면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크루그먼은 다만, 이런 정부의 경기부양책 부작용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촉발됐으며,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부채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향후 부채를 갚으려고 할 때는 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준금리를 내림으로써 정부가 부채를 갚을 때 경제적 충격을 줄일 수 있지만, 금리가 0%에 도달한 이후에는 더는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크루그먼은 "몇 년 후 우리는 다시 저금리 세상에 살게 될 것이며, 그때 정부가 부채 수준을 줄이려고 한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더는 방법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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