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2.8% 성장했을 것이란 전문가 추정치가 나왔다.


향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컨센서스를 인용,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분기의 3.2%보다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이번 4분기 GDP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의 지출 덕분일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구성 요소다.

다만, 향후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지 아니면 경기침체에 빠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암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컨센서스는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하지만, 이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소비자들의 지출과 고용 전망이 밝아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가계들이 여전히 많은 양의 유동화된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일 경기침체가 온다면 가계들이 자산을 다 소진한 이후인 내년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짐 카론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헤드는 4분기 GDP가 견조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신호이며,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예상보다 매우 약한 수준일 것이라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GDP를 떠받치던 소비자 지출이 약화하면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케빈 쿠밍스 낫웨스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 미국 GDP가 1%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기침체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시차가 발생하고, 이미 주택시장의 경우에는 경기침체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투자 부진은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을 1%P 낮췄을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소비가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소비 모멘텀이 눈에 띄게 약화해 성장률을 떨어트릴 것으로 봤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지출과 경제 모멘텀이 모두 둔화했다며 올해 약한 정도의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클 가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경기침체가 2분기에 올 것이라며 "연준도 다음 회의에서 소비자 지출이 서비스와 재화 중 어느 부문에서 많이 줄었는지 눈여겨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4분기 GDP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10시 반에 발표될 예정이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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