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중국의 석유와 가스 사용량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의 엄격한 조치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에너지 수요가 억제되면서 석유와 가스 소비가 30~4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중국이 최근의 봉쇄 정책을 철회한 후 수요가 급격히 반등할 것"이라며 "이는 다른 시장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의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의 에너지 사용 감소와 더불어 유럽의 따뜻한 겨울은 에너지 수입 감소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우려를 덜어줬다.

그러나 비롤 사무총장은 "날씨가 더 추워질 수 있고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더 줄어드는 반면, 중국 경제는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겨울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중국의 원유 수요는 하루 39만 배럴(3%) 감소하며 199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반면, 원유에 대한 세계 총수요는 하루 220만 배럴(약 2%) 증가했다.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도 지난해 0.7% 감소하며 1982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액화천연가스 수입은 21% 감소하면서 중국은 일본에 수입국 1위 자리를 내줬다.

IEA는 올해 전 세계 가스 수요가 0.4%, 중국의 수요가 6.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롤 사무총장은 "현재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어 석유 및 가스 시장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중국이 반등하는 힘이 세계 수요와 가격의 주요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에너지 생산 등 공급 감소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쟁 전 러시아는 가스 수출의 75%, 석유 수출의 55%를 유럽으로 보냈다. 다만, 유전과 가스전이 쇠퇴하면서 석유 수출은 정체되고 가스 수출은 절반으로 줄었다.

비롤은 "지난 12월 러시아가 석유와 가스 수출로 벌어들인 수익은 1년 전과 비교해 30% 감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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