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기조에 온도차가 나타나는 가운데 1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둔 경계심도 더해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약간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0.20bp 하락한 3.4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50bp 내린 4.083%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40bp 오른 3.55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0.6bp에서 -68.3bp로 마이너스폭이 약간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와 함께 이날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결정에 주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 시점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내비친 한편, ECB는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으며, 꾸준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앞으로 금리인상을 두 번 정도(a couple of) 더 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재화 측면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언급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아직 주택 서비스 부문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 연준이 앞으로 2회 남짓의 금리인상에 그칠 경우 금리인상 사이클은 올해 상반기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도달한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가팔라질 경우 금리 인하가 새로운 카드로 부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유럽과 영국은 미국과 달리 온도차가 있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BOE와 ECB는 50bp 금리 인상을 유지하면서 매파 스탠스를 유지했다.

BOE는 성명서에서 향후에 금리를 '단호하게(forcefully)' 올리겠다는 단어를 삭제했다.

다만, 향후 지속적인 물가 압력이 있으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CB는 3월에도 추가로 50b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큰 폭으로, 꾸준한 속도로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언급해 베이비스텝(25bp) 복귀 기대를 차단했다.

아울러 자산매입프로그램(APP) 포트폴리오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 계획도 3월부터 6월말까지 월평균 150억 유로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중기 목표로, 적시에 2%로 돌아올 수 있도록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을 유지할 것(stay the course)"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의 연속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부분적으로 높은 에너지 비용이 경제 전반에 퍼져 있어 물가 압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오는 3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로 향했다.

1월 비농업 고용은 18만7천명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에 22만3천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둔화된 셈이다.

실업률은 3.6% 증가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는 직전월 3.5%보다 약간 오른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0.27%, 4.59%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더 높다.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긴축 강도를 늦추고,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금리전략가는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최근 디스인플레이션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발언이 기울었다"며 "금융 여건과 연준의 정책 금리 경로, 시장 금리 경로의 다이버전스에 대해서도 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연준과 다른 생각을 가진 시장은 연준에 맞서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마이클 밀러 웰슬리 에셋 매니지먼트 사장은 "인플레이션이 연방기금 금리나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상황에서는 연준의 임무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4~5% 사이에서 채권을 샀는데 인플레이션이 6~7%에서 고착화된다면 손해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채권수익률 밑으로 내려와야 자산 클래스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고용시장은 연준이 바로 금리인하에 나설 정도의 가파른 인플레이션 하락이 임박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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