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김학성 기자 = 지난해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며 사업 확장 노력이 결실을 보는 모습이다.

네이버 제2사옥 '1784'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지속적인 적자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6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91.3% 늘어난 1조2천615억원이다.

연 매출 1조1천866억원을 올린 핀테크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콘텐츠 매출은 핀테크를 하회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0% 넘게 증가했다.

웹툰의 국내 매출 인식 방법을 순매출에서 총매출로 바꾼 회계 처리 변경을 감안해도 가파른 증가세다.

서치플랫폼, 커머스, 클라우드 등 여러 사업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콘텐츠가 고속 성장하며 네이버의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은 웹툰, 웹소설, 스노우, 제페토, 뮤직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핵심은 콘텐츠 매출의 88%를 차지하는 웹툰이다.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 독자 중 87.4%가 네이버웹툰을 이용한다고 응답해 2위 카카오페이지(35%)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국내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발판 삼아 해외 진출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네이버는 2021년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6억달러에 인수하며 북미 사업을 강화했다.

이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IP)의 사업화를 위해 기존 웹툰과 왓패드 스튜디오를 합친 통합 스튜디오를 출범시켰다.

지난해엔 일본 최대 규모 전자책 사업자인 이북재팬을 인수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와 시너지를 창출했다.

한국, 일본, 동남아, 북미, 유럽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생태계를 완성하며 글로벌 웹툰 1위 플랫폼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수년 내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아 있는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약 3천7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서치플랫폼과 커머스가 총 1조7천억원이 넘는 흑자를 낸 것과 상반된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마진율 상승은 콘텐츠와 클라우드의 적자를 얼마나 줄이는지에 달렸다"며 "이 부분의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진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인당 결제 금액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게 네이버의 전략이다.

공격적으로 진출한 해외의 콘텐츠 사용자가 국내보다 이용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점은 고무적이다.

아울러 마케팅 비용도 유저 재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전략적으로 집행할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국내 사업 영위를 통해 확인한 다양한 유료 이용자 전환 기제를 도입해 수익화 확대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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