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6~1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영향에 주 초반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풍부한 채권 대기 매수 수요를 고려하면 중반 이후에는 약세 폭을 일부 회복할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6일 룩셈부르크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다. 10일에는 경제규제혁신 TF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7일 외환시장 선진화 방향과 KDI 경제 동향을 발표한다. 8일엔 4/4분기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공개한다.

9일엔 '2022년 4/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 판매 동향'과 'KDI 경제전망(수정)'을 발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비통방) 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8일 2022년 12월 국제수지(잠정)를 공개한다. 9일엔 '2023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과 '2023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 글로벌 피벗 기대감에 '불(강세) 스티프닝'

지난주(1월 27일~2월 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주보다 19.4bp 급락했고 10년물 금리는 13.5bp 내렸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지난달 27일 마이너스(-) 2.1bp에서 3일 3.8bp(3일)로 가팔라졌다.

미국과 영국 등 통화정책 회의를 소화화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FOMC는 기준금리를 25bp 올렸지만 재화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재화 부문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영란은행도 지난 2일 기준금리를 50bp 올렸지만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 '단호하게(forcefully)'란 단어를 삭제했다.

이는 물가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BOE는 높은 금리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 등에 인플레가 올해 빠르게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2분기까지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면서 강세를 주도했다. CD금리 하락에 금리스와프(IRS) 시장으로도 오퍼가 대거 유입됐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약 7천800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도 6천여 계약 사들였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19bp 올라 3.5237%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10년 국채 금리는 5.06bp 내려 2.1922%를 나타냈다.

◇ 주 초반 약세 불가피…달러 추세 전환 여부 주시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 영향에 주 초반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다만 최근 강세가 가팔랐던 만큼 조정은 투자자들에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간으로는 다소 과도했던 저금리와 커브 역전의 부담이 견조한 미국 고용을 빌미로 조정될 것"이라며 "가격 부담을 느끼던 주체들에겐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추가 인상 의지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1월 의사록에서 금통위 내 강경한 매파 의견도 1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긴축 사이클을 마감한 후 실제 인하 전환까지는 2분기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중기적으론 미국 달러의 추세 변화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가치에 거대한 변화가 나타날 조짐이 있다"며 "3~4개월간 진행된 약달러가 강달러로 급작스럽게 전환된다면 이는 자산시장의 기존 전략을 송두리째 바꿔야 할 상황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모든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약달러 포지션에 몰려 있기 때문에 반작용이 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은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둔화하면서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문 연구원은 이에 따라 강달러가 인플레와 원자재, 세계 경기에 미치는 하방 요소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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