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우려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대체로 하락했다.


비둘기파적인 아마미야 마사요시 부총재가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에 임명될 것이란 소식에 일본 증시만 홀로 상승했다.

지난 4일 미군은 자국 본토 상공을 가로지른 중국 비행체를 격추해 바다로 떨어뜨렸다. 미국은 정찰 풍선으로 의심되는 해당 비행체의 잔해를 수거해 침입 목적 등을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며, 중국 정부는 이에 공식 항의했다.

최근 정상회담 등으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던 미국과 중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갈등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1월 고용도 예상 밖 호조를 나타내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올해 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51만7천명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만7천 명 증가의 두 배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 약세 재료들이 이어지며 수출주 중심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84.19포인트(0.67%) 오른 27,693.65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8.96포인트(0.45%) 상승한 1,979.22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호조에 미국 통화 긴축 우려가 살아났고, 이는 달러-엔 환율을 끌어올렸다(엔화 약세).
BOJ 후임 총재 관련 보도도 달러-엔 환율의 상승 요인이 됐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BOJ 총재 후임 인사와 관련해 아마미야 마사요시 부총재에게 총재 취임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금융완화 정책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 '미스터 BOJ'로 불린다. 일부에서는 만약 아마미야 부총재가 차기 총재로 선임되면 금융완화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이 지난 주말 뉴욕장과 이날 아시아장에서 계속해서 오르면서 자동차업체 미쓰비시모터스와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 등 수출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대신에 BOJ의 금융완화 정책이 지속될 경우 시중은행의 수익성은 악화할 수 있어 은행주는 대체로 부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강보합권인 103.02를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2시 58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43% 상승한 131.70엔에 거래됐다.

◇중국 = 중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을 반영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4.71포인트(0.76%) 하락한 3,238.70에, 선전종합지수는 18.10포인트(0.84%) 하락한 2,145.19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오전 중 낙폭을 빠르게 키우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 호조에 따른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가 약화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내며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강해졌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더해지며 중국 증시에 부담이 됐다.

지난 4일 미군은 자국 본토 상공을 가로지른 중국 비행체를 격추해 바다로 떨어뜨렸다. 이후 중국 정부는 미군이 중국 측 비행체를 '정찰 풍선'으로 규정하고 격추한 데 대해 외교라인을 통해 미국에 공식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미국이 무력으로 중국의 민간용무인 비행선을 기습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를 대표해 주중 미국대사관 책임자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역내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역외 위안화 또한 달러 대비 하락하며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를 반영했다.

중국 증시에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 무선 전기통신 서비스, 건축 관련주가 가장 큰 폭 하락했고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기술 하드웨어 등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55위안(0.53%) 올린 6.7737위안에 고시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1천50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홍콩 = 홍콩증시는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2% 이상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457.55포인트(2.11%) 하락한 21,202.92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204.55포인트(2.77%) 내린 7,182.4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하락 개장한 후 온종일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아시아 증시 투자심리를 저해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대만 주식을 대량 매입했으나 정치 리스크에 영향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09.84포인트(1.34%) 내린 15,392.82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횡보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은 최근 중국의 정찰 풍선을 두고 미국과의 갈등 고조를 우려해 대부분 하락했다.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하고 이를 미군이 격추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인 점도 위험 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월 고용 서프라이즈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조기 긴축 중단에 대한 기대가 줄었다.

주요 업종 중에는 TSMC 등 반도체주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오후 2시 49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0% 오른 29.943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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