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긴축 강화에 대한 기대 약화되며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가 약해지면서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KDI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세도 약해지면서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의 경기 진단은 지난달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란 표현에서 한층 더 어두워졌다.

다만, 대내외 통화긴축 강화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지난달 수출 감소 폭은 마이너스(-) 16.6%로 전월(-9.6%)보다 커졌다.

특히 우리 수출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감소 폭은 -29.1%에서 -44.5%로 크게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 폭이 -27.1%에서 -31.4%로 커졌다. 그간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미국에 대한 수출(-6.1%)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제조업 경기에도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다.

작년 12월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7.3%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0.3%로 전월 대비 2.5%포인트(p)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각각 0.9p, 0.5p 하락했다.
 

수출 관련 지표
[KDI 제공]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 부진은 내수 회복세 약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전월(5.0%)보다 0.2%p 높아졌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수도·가스 가격이 1년 전보다 28.3% 오른 영향이다. 전기·수도·가스 기여도는 0.94%p로 전월보다 0.17%p 올라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4.1%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3.2% 증가했지만 수출 부진 여파로 증가율이 전월(10.7%)보다 크게 낮아졌다.

고금리로 인한 주택 경기 하락이 이어지면서 작년 12월 건설기성은 전년 같은 달보다 3.1% 줄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2.5% 줄면서 전월(-2.1%)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같은 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0만9천명 늘었으나 증가 폭은 전월(62만6천명)보다 둔화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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