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단기금융상품에만 주로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익률이 만기가 훨씬 긴 다른 채권들을 앞지르면서 시중 자금이 MMF로 물밀듯 밀려들고 있다.

기업어음(CP) 등 수익증권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신종MMF와 같은 경우 수익률까지 4%대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에 고금리로 각광을 받았던 한국전력공사 채권 금리가 3% 중후반대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8일 연합인포맥스 금융기관수신고(화면번호 4940)에 따르면 MMF의 수신 잔액은 지난 2일 기준 206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풍부한 유동성이 MMF의 높은 수익률과 맞물리면서 시중 자금이 MMF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신종MMF는 '삼성시가평가MMF법인 제1호 C'로 수익률이 6.21%에 달했다.

그 밖에 '우리큰만족신종MMF3호'가 4.31%, '하나UBS신종MMF S-29호 C-F'가 4.22%로 상당수 MMF 펀드의 수익률이 4%를 웃돌았다.

국공채형MMF라도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수익률이 3.74%를 나타내는 등 현재 채권시장에서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금리가 대부분 3% 초반대에 머무르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것과 차이를 보였다.

MMF의 수익률이 높은 것은 작년 금리 급등기에 사둔 CP 등 고금리 채권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작년에 고금리 자산을 매수한 곳들은 현재 잔고도 크고 수익률도 좋은 상황"이라며 "신종 MMF는 수익률이 4%가 넘고, 국공채형 MMF도 3% 후반대라서 수익률이 괜찮다"고 말했다.

작년에 개인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았던 한전채는 전일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만기 3년짜리 금리가 3.772%를 나타냈다. 기관들 입장에서는 환매가 편하면서 수익률까지 더 높은 MMF에 돈을 넣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예금 잔고가 증가한 은행의 풍부한 자금, 한국은행의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관리, 한 풀 꺾인 증권사의 랩어카운트나 신탁으로의 자금 유입 등이 MMF로 자금이 몰리는 또 다른 이유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요즘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받지 말라고 할 정도"라며 "MMF가 1월에 40조 원 가까이 늘었는데 2월에는 현재까지만 15조 원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증권사 랩과 신탁쪽으로는 신규 자금집행이 많이 없다"며 "연초에 일부 집행이 있었지만 작년 연말에 환매를 했던 기관에서 일부 다시 넣어준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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